대만 문제로 일본과 대립하고 있는 중국이 한국에는 잇따라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재명 대통령 방중 기간 일본에 대한 광범위한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현지 언론은 중국 새해 연휴에 여행객들이 일본 대신 한국을 찾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일본은 한국에 의해 대체됐다"면서 "더 이상 해외여행 목적지 1위가 아니다"라고 7일 보도했다.
차이신이 인용한 중국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항반관자에 따르면 올해 첫째주(지난달 29일~1월 4일) 중국발 해외 항공편 중 한국행 항공편이 1012편(왕복 기준)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행은 736편을 기록하며 3위로 밀렸다. 2위는 태국(862편)이 차지했다.
특히 이처럼 일본 여행 수요가 한국으로 대체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근 탄력받고 있는 중국 관광 시장 회복세가 지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차이신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해 연휴 기간 중국발 일본행 항공편은 팬데믹 직전인 2019년의 66% 수준에 불과했지만, 한국행 항공편 수가 4주 연속 증가하면서 2019년의 97.2%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한 중국 내 해외관광업계 관계자는 "일본 여행 수요의 60%가 (중국) 국내로 향했고, 나머지 40%는 해외로 분산됐다"면서 "그중 한국이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고 말했다.
중국 업계는 다가오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2월 15일~23일) 연휴 기간에도 일본을 찾는 중국인 여행객이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중국 주요 항공사들은 중일 갈등이 점화됐던 지난해 11월 도입한 일본 노선 항공권의 무료 환불 및 일정 변경 정책을 올해 3월 말까지 연장한 상태다.
앞서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직후 중국은 일본 여행·유학 자제 권고, 일본 영화 상영 중단 등의 보복성 조치를 취했고, 줄곧 일본을 상대로 경제·무역·외교·군사·문화 분야에서 전방위적 압박을 가해왔다. 전날에는 대(對)일본 군사·민간 이중용도 물자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는데, 이 발표가 이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과 맞물리면서 중국이 한국에는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일본에는 압박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과 해빙 무드 속에서 일본을 소외시켜 다른 국가들에 중국의 '레드라인'인 대만문제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본보기로 삼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과 일본에 대한 중국의 대조적인 태도는 더 넓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면서 "대만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정부들을 고립시켜 다른 국가들이 대만에 대한 공개적 지지를 자제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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