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중국 공산당 내부 소식통과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을 인용하면서, 이번 중국 금융시장 위기가 리커창 총리의 입지에 큰 타격을 주었다고 분석했다.
또 이 매체는 요즘 베이징 정가의 최대 관심사가 바로 '리커창'이라고 전했다. 공산당 간부들과 정계 인사들은 리 총리가 중국 증시폭락과 더 나아가서는 최근의 경제둔화에 책임을 지게될 것이냐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고 중국 내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윌리 람(林和立) 홍콩중문대 교수는 "최근 금융 위기가 리 총리에게 큰 부담이 된 것은 맞다"면서 "만약 상황이 더 악화되고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희생양이 필요하게 되면, 그 대상은 아마 리 총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또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7월 초 나온 중국 증시 부양책을 진두지휘한 것은 리 총리와 마카이 국무원 부총리라고 전했다. 당시 정부 대책을 믿고 다시 증시에 뛰어든 투자자들이 불과 몇 주 만에 폭락장을 만난 것이다.
일부 평론가들은 리 총리가 지난 7월 경제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증시 폭락은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 현실을 모른다고 비판했다. 중국 주도로 세계 증시가 폭락한 지난 24일에도 리 총리는 중국 3D 프린팅 산업 발전을 주문했을 뿐이다.
FT는 리 총리가 이미 최약체 총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시진핑 주석에게 권력이 집중된 탓이다. 전문가들과 당 관료들은 그러나 당장 리 총리가 문책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FT는 전했다. 중간에 총리를 교체할 경우 당의 위엄과 신뢰도에 손상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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