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의 시인' 올리버 색스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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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3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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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료 경험 토대로 10여권의 저서도 남겨

[사진=올리버 색스 트위터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저는 사랑했고, 사랑받았습니다. 많은 걸 받았고 돌려주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저는 지각이 있는 존재이자 생각하는 동물로 살았고 이는 엄청난 특권이자 모험이었습니다" 

'의학계의 시인'으로 불리던 저명한 의학자 올리버 색스가 30일(현지시간) 향년 82세로 세상을 떠났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색스가 이날 미국 뉴역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사인은 암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리버 색스는 자신이 만난 환자들과의 경험을 소중히 한 의학자로 유명하다. 그는 희귀 신경질환자들의 삶을 통해 인생 전반을 고찰하면서,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화성의 인류학자', '소생' 등 10여 권의 책을 펴낸 바 있다. 

그의 책에는 인지능력을 상실해 아내를 모자로 착각하고 집어들려고 했던 남자, 자폐를 앓고 있지만 천재적인 그림 실력을 보이는 환자 등의 사례가 담겨 있다.  환자들을 향한 올리버 색스의 따뜻한 시선과 글들은 희귀질환에 대한 대중의 편견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리버 색스의 저서는 미국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팔렸다. 뿐만아니라 그의 책 '소생'은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흥행했으며 한국에는 1991년 '사랑의 기적'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바 있다. 

올리버 색스는 지난 2월 뉴욕타임즈 기고문을 통해 자신이 시한부 판정을 받았음을 공개했다. 그가 사망한 날 트위터에는 "올리버 색스는 떠나는 날까지 그가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피아노 치기, 친구에게 편지쓰기, 수영하기, 그리고 훈제 연어 먹기 등"이라는 글이 마지막으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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