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3일 열린 중국 전승절(인민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중국 누리꾼의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이날 중국 최대 SNS 시나웨이보에서 '박근혜(朴槿惠)' 이름 석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실검 10위권에 계속 오르내렸다.
중국 누리꾼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존경할 만하다", "열병식에 오기가 쉽지는 않았을 텐데…", "중·한 관계의 발전을 기대한다" 등의 글을 남기며 미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전승절 행사에 기꺼이 참석한 박 대통령에 대해 호감을 표시했다.
중국의 한 누리꾼(아이디: 大蒜頭不大)은 3일 "박근혜 '어우니(歐尼·언니)'가 온 것이 감동적이다. 비록 이날 의전 순서가 익숙치 않은 듯 어리버리하게 헤매기도 했지만 전혀 우스꽝스럽지 않고 오히려 정말 귀여웠다. 엄청난 압박을 이겨내고 와준 박근혜 언니가 좋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12시경 시나웨이보에는 한 중국 외교관이 쓴 글이 올라온 지 네 시간 만에 40만 차례 이상 읽히며 화제가 됐다.
이 외교관은 글에서 “푸틴 대통령이 열병식에 온 것은 이상하지 않다. 왜냐하면 시진핑 주석이 소치 동계올림픽과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때 참석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온 것에는 감사해야 한다. 미국의 우방으로서 미국의 반대에 굴하지 않고 엄청난 압력을 무릅쓰고 중국에 왔기 때문”이라며 '정의로운 여자 대통령'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전승절 행사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톈안먼(天安門) 성루에 올라 시 주석의 오른쪽 두 번째 자리에서 열병식 행사를 관전했다. 앞서 2일 중국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시 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연쇄회담을 하고 시 주석과 별도의 특별오찬을 가지는 등 중국은 박 대통령에 대해 각별히 예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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