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54%로 치솟았다. 올해는 물론, 지난해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최고치이다. ‘8·25 남북 합의’에 따른 보수층과 중도층이 결집한 효과로 분석된다.
특히 박 대통령이 ‘중국 항일전쟁·반파시스트 전쟁승리 70주년’(전승절) 참여를 위해 방중 길에 오른 만큼, 외치 효과에 따른 지지율 추가 상승도 예상된다. 하지만 2030세대의 지지율은 여전히 20% 초·중반대에 머무는 것으로 드러나 세대통합은 여전히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朴대통령 지지율 54% vs 부정평가는 38%
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9월 첫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54%로, 지난주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넘은 것은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이다. 지난 4개월간 최저치는 6월 셋째 주 29%로, 당시 대비 25%포인트나 증가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38%로, 같은 기간 6%포인트 하락했다. 박 대통령의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반대 추세를 보임에 따라 정국 장악력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8%는 의견을 유보(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5%)했다.
특히 선거의 캐스팅보트인 40대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 40대에서 박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층은 56%였다. 부정평가는 38%였다. 8·25 합의 후 2주간 긍정률 상승 폭은 40대에서 32%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세대는 60세 이상으로, 86%를 기록했고, △50대(71%) △40대(56%) △30대(25%) △20대(24%) 등의 순이었다. 40대에 이은 8·25 합의 후 2주간 긍정률 상승 폭은 50대 25%포인트, 20대·30대·60세 이상 15%포인트 내외였다.
부정평가가 가장 많은 세대는 30대로 66%로 조사됐다. 이어 △20대(63%) △40대(38%) △50대(22%) △60대 이상(8%) 등이 뒤를 이었다.
◆새누리당 지지율 44%…새정치민주연합은 22%에 그쳐
지지 정당별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층의 83%가 박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의 70%는 박 대통령을 비토했다. 무당층에서는 긍정률(39%)과 부정률(43%)이 엇비슷했다.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대북·안보 정책’이 36%로 1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외교·국제 관계’(17%) △‘열심히 한다·노력한다’(11%) △‘주관, 소신·여론에 끌려가지 않음’(9%) 등으로 나타났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소통 미흡’이 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 정책’(17%)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9%) △‘독선·독단·자기중심적’(7%) △‘복지·서민 위한 정책 미흡’(6%) 등의 순이었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4%, 새정치연합 22%, 정의당 4%, 무당층 30%였다. 새누리당과 정의당 지지율은 지난주와 동일했고, 새정치연합만 1%포인트 상승해 전체 정당 구도에 큰 변화는 없었다고 ‘한국갤럽’은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임의걸기)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를 통해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0%(총 통화 5141명 중 1003명 응답 완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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