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달 중국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톈진(天津)항 물류창고 폭발현장 수습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중국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는 톈진 빈하이신구 국토자원국에 따르면 20여일에 달했던 톈진항 폭발사고 정리작업이 거의 마무리됐다고 6일 전했다.
폭발현장에 총 면적 24헥타르(1ha= 10,000㎡)에 달하는 대형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계획도 공개됐다. 굳이 생태공원을 택한 것은 이번 폭발사고로 유독성 화학물질이 유출되면서 수질·토양오염을 유발하는 등 논란이 커진 것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됐다.
지난 4일 기준 톈진시 폭발사고 현장 수습팀은 사고지역 내 오염수와 오염토양의 외부 운반작업을 모두 완료했으며 화염에 뼈대만 남은 차량, 컨테이너와 각종 화물 정리작업도 모두 끝낸 상태다.
사고현장 216개 지점에서 측정한 대기질 상태도 상당히 좋아졌다. 여전히 시안화수소와 황화수소, 암모니아, 툴루엔 등 오염물질이 검출되는 지역은 있었지만 모두 기준치 이하였다.
톈진한 폭발사고 현장에는 맹독성 물질인 시안화나트륨 등 화학물질이 대량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사고 후 유독가스, 2차 오염에 따른 피해 등에 대한 주민들의 공포가 컸었다. 시안화나트륨이 물과 반응해 생성되는 시안화수소는 나치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포로학살에 사용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고현장이 수습되고 유독물질 확산우려도 다소 가라앉으면서 당국은 사고 현장에 생태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24ha 규모의 대형 공원으로 자연과 생태계 보호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공원이 탄생될 예정이다. 공원 내부에는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소방관 등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비도 세워진다.
톈진시 폭발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 5일 오후 3시 기준 소방관 96명을 포함해 총 161명으로 집계됐다. 아직 소방대원 8명, 일반인 4명 등 12명이 실종 상태다.
당국은 이번 폭발사고로 피해를 입은 인근 지역 주민들과의 합의도 마쳤다. 재산피해를 입은 9420가구에 파손된 주택을 당국이 구입하거나 대신 보수해주는 형태로 피해 보상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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