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문재인 통합론·천정배 신당론, 둘 다 이율배반적이자 구태정치”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1일 야권발(發) 정계개편 논의와 관련해 “문재인 통합론도, 천정배 무소속 의원의 신당론도 유감”이라며 “둘 다 이율배반적이고 구태의연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제공=심상정 의원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1일 야권발(發) 정계개편 논의와 관련해 “문재인 통합론도, 천정배 무소속 의원의 신당론도 유감”이라며 “둘 다 이율배반적이고 구태의연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야당 혁신의 목적은 일차적으로 유능하고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는 데 있을 것”이라며 “(그런) 노력이 누적되면 선거에 승리해서 여당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야당은) 혁신을 핑계 삼아 지금 해야 할 야당 노릇을 하지 않거나 뒷전”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특히 문 대표가 2015년도 국정감사 전날 자신의 재신임 투표를 제안한 데 대해 “한편으론 미디어의 관심을, 다른 한편으론 야당 의원들의 주의를 빼앗았다”며 “박근혜 정부 전반기에 대한 엄정한 중간평가로 진행돼야 할 국감은 시작부터 의미가 퇴색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혁신 논쟁이 좀처럼 공천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도 문제”라며 “공천 문제는 엄밀히 말해 정치인들만의 관심사이지 국민을 위한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 정당명부 비례대표 도입과 같은 근본적 개혁과제에 대해서는 립 서비스 이상의 열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상유지에 따른 기득권을 염두에 둔 행동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야당 혁신의 목적은 일차적으로 유능하고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는 데 있을 것”이라며 “노력이 누적되면 선거에 승리해서 여당이 되는 것입니다. 혁신을 핑계 삼아 지금 해야 할 야당 노릇을 하지 않거나 뒷전”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사진제공=심상정 의원실]


심 대표는 “통합론도 신당론도 다 구태의연한 낡은 아이디어”라며 “사실 통합론은 후보 단일화보다 더 낡은 전략이다. 또 통합은 그 자체로 선거승리의 충분조건이 되지 못했다.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민주당에 들어온 수많은 진보적, 개혁적 힘들이 포말처럼 사라졌음을 잘 알고 있다”고 비난했다.

천정배 신당과 관련해선 “기대와 어긋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심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당내 정치적 입지가 불분명해진 중진 정치인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당을 떠나고, 신당을 만들어 세력을 규합해 정치 이모작을 시도하는 광경은 한국 정치의 익숙한 풍경”이라며 “신당이 새정치연합의 분열에 기대고 반사이익을 좇는 행보로 일관한다면 이는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저버리는 길이자, 낡은 길·필패의 길”이라고 날을 세웠다.

심 대표는 “혁신에 앞서 실패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뼈를 깎는 혁신이, 모든 것을 다 던진 신당이 국민들에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모든 야권 지도자들께 호소 드린다. 싸우면서 혁신하자”며 “야권이 힘을 한데 모아 시민의 삶을 지키고 폭거에 맞서야 한다. 노동악법과 선거제도 개악을 막아내야 한다. 야권이 주도해 대체입법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를 향해 “지난번 만남에서 양당 간 정례협의회를 합의했다. 양당 간 정례협의회를 조속히 개최하자”며 “그 자리에서 선거제도 개혁과 진짜 노동개혁을 위한 범야권 차원의 강력한 공조를 만들어내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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