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별 마이너스통장 대출(신용한도대출) 금리 정보를 금융소비자들에게 공개하겠다는 방안을 마련함에 따라 각 은행들이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금리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금감원은 최근 들어 기업·가계가 생활·사업자금 등의 목적으로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했지만 은행별로 금리가 공개되지 않아 소비자 불만이 제기됨에 따라 금리 공시를 추진했다.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9월 기준 씨티은행의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는 5.81%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평균금리 3.62%로 은행 중 가장 낮은 신한은행과 비교해 금리 편차가 무려 2.19%포인트에 달했다.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해 1000만원을 대출받았을 경우 씨티은행 고객은 연간 58만원, 신한은행 고객은 22만원의 이자를 각각 물어야 하는 것이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IBK기업은행(4.52%)과 국민은행(4.17%), 이달 초 KEB하나은행으로 통합된 외환은행(4.11%) 등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았다. 이에 반해 우리은행(3.89%), KDB산업은행(3.83%), NH농협은행(3.72%), 신한은행(3.62%) 등의 경우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3%대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다.
이같이 은행들의 금리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최근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 잔액은 156조7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7000억원 증가했다. 7월 증가액인 9000억원보다 2배 가깝게 늘어난 규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구간별 취급 비중에서 은행별로 다소 차이가 나기 때문에 평균금리의 편차가 생긴다"면서 "평균금리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구간에 위치한 고객에게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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