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미국PGA 투어프로 앤서니 김 “골프는 내게 좋은 추억…투어 복귀는 미정”

3년만에 AP통신과 인터뷰, “노숙·보험금 연관·약물 복용 등은 헛소문” “일단 건강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

한창 잘 나가던 시절인 지난 2010년 미국PGA투어 휴스턴오픈에서 티샷하는 앤서니 김.
                                                                       [사진=USA투데이 홈페이지]

미국PGA투어에서 3승을 거둔 후 돌연 자취를 감춘 재미교포 앤서니 김(30)이 3년만에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전했다.

앤서니 김은 지난달 30일 AP통신의 골프 담당 기자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골프는 나에게 좋은 추억”이라며 “그러나 투어프로로 복귀할 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앤서니 김은 2008년 미PGA투어에서 2승을 거뒀고 2010년에도 셸 휴스턴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정상급 기량을 가진 유망주로 평가됐다. 25세 이전에 미PGA투어에서 3승을 기록한 선수는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애덤 스콧(호주) 정도일 만큼 앤서니 김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10년 하반기 부상에 시달린 그는 이후 지금껏 투어에 복귀하지 않고 잊혀가는 선수로 전락했다.

앤서니 김은 “요즘 골프 중계를 자주 본다”며 “조던 스피스와 같이 젊은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대회에 대한 그리움도 더해지는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경기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몸 상태도 그만큼 안 좋아졌다”며 “아킬레스건, 어깨 근육, 척추, 손 등 3년 반 사이에 부상이 예닐곱 군데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앤서니 김은 그러나 “‘무엇이든 가능하다’(Anything is possible)는 광고 문구도 있지 않느냐”며 투어 복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현재 그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에서 건강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앤서니는 소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에 대해서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노숙하고 있다거나 보험금을 계속 받기 위해 투어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는 풍문이 돌았다. 그는 “미PGA투어에서 다섯 시즌 활약하면서 1200만달러를 벌었다”며 “치료를 계속 받고 있기 때문에 보험금 수령에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2012년 웰스파고 챔피언십 경기 도중 약물 검사 요구를 받자 곧바로 주차장으로 향했다는 얘기에 대해서도 “그때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고 부상까지 당했는데 약물 검사를 하자는 얘기를 들었다”며 “나는 약물 검사를 그 누구보다 더 자주 받았지만 한 번도 양성이 나온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때 결국 돌아와서 검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앤서니 김은 미PGA투어에 병가를 낸 상태기 때문에 복귀하려고 마음을 먹으면 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다. 그는 “내 몸 상태를 10점 만점으로 나타내자면 6점 정도”라며 “요즘 스피스나 제이슨 데이의 활약을 보면 엄청난 수준인데 내 몸 상태가 따라주지 않는다면 이들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자평했다.

앤서니 김은 “내 목표는 일단 내년에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지금 행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