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금값이 전년대비 3%나 떨어지면서 최고의 안전 자산으로 취급되던 금의 전성 시대가 끝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9월 3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금값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1113.50달러로 마감됐다. 전날보다 1.2% 떨어진 수치다. 이번 3분기 기준으로 5분기째 하락하면서 1997년 이후 최장기 약세를 보이는 셈이다.
WJS 마켓 데이터 그룹과 세계금위원회가 공동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금값은 올 초(1월) 온스당 1300달러로 최고 정점을 찍었다. 3월에는 온스당 1100달러로 떨어진 뒤 등락을 거듭하다 7월 들어 간신히 1000달러를 넘기면서 최저점을 찍었다.
이와 같이 금값이 하향세를 보이는 것은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개선된 미국 내 고용지표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지난달 금리를 동결하면서 '고용시장이 더 좋아지면 인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었다.
민간 리서치 기업인 오토매틱데이타프로세싱(ADP)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신규 고용은 9월에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가 예상한 19만 명을 초과한 규모다.
금은 이자가 붙지 않는 만큼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는 금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로 연초부터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관측되면서 그동안 금값이 온스당 200달러 가까이 하락했다.
금값은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연준 관계자들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달러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에 따라 금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매체 블룸버그통신도 올해 안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41% 수준으로 관측하고 있어 금값이 오를 확률은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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