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잠을 충분히 깊게, 많이 자지 못하는 '수면장애' 환자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육아나 직장 스트레스로 고민하는 30대 여성 환자가 많았다.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수면장애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분석 결과를 보면 2012년 35만8000명이던 수면장애 환자는 작년에 41만5000명으로 늘었다.
2014년 기준으로 여성 환자가 24만7000명으로 남성 16만8000명보다 1.5배에 많았다. 여성 환자는 지난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의 59.5%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환자수를 보면 30대의 증가세가 가장 컸다. 2012~2014년 인구 10만명당 수면장애 환자는 연평균 6.4% 증가했다. 이 중 30대 환자 수는 매년 9.3%씩 늘었다. 특히 30대 여성에서 연평균 증가율이 10.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호석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녀 양육과 직장생활 등 30대 여성이 겪는 스트레스,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수면이 불안정해져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30대 여성 환자의 증가세를 설명했다.
수면장애는 건강한 잠을 자지 못하거나 수면리듬이 흐트러진 상태, 충분히 잠을 자고도 낮 동안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태 등을 말한다. 불면증, 기면증, 하지불안증후군, 코골이, 수면호흡증 등이 수면장애에 속한다.
대표적인 수면장애인인 불면증은 심리적인 스트레스로 수면리듬이 나빠지면서 생긴다. 우울증·불안장애 등 정신 질환이 있는 경우, 알코올·카페인과 같은 약물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수면장애를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건강한 수면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들기 전에는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따뜻한 물로 가볍게 목욕하는 등 '수면환경 위생'을 지키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서 교수는 "수면장애 치료에는 약물요법과 함께 인지행동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특히 아침에 햇빛을 많이 쬐고, 광치료나 불안정해진 수면뇌파를 안정화하는 뇌파훈련치료 등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