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코앞에 두고 해산물이나 회, 랍스타에 소주 한잔을 기울일 수 있는 곳이니 찾는 사람이 당연히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셀럽들이 매해 잊지 않고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포차촌에는 손님보다도 셀럽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더 많기도 하다.
2일 오후 10시가 되기 전 찾은 포차촌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베테랑’ ‘사도’ 등으로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유아인이 방문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유아인을 자리를 피해야만 했다고.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해 매년 경험하는 것이지만 불편하기 그지없다. 포차촌에 질서가 없어진 것은 2년 전부터였다.
당시 한 배우는 포차촌에서 기자와 만나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기분”이라면서 “작년까지는 포차촌 구석에서 조용히 술을 마실 수 있어 친한 배우, 매니저, 감독님, 기자들과 만나는 곳으로 인식됐으나 이제는 룸이 구비된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게 더 나은 것 같다”고 하소연한 바 있다.
포장마차 앞을 막아도 팬들이 상인들이 음식을 준비하는 뒤쪽까지 들어와 결국에는 안에 있는 셀럽들을 찍어대기 때문이다.
물가를 무시한 가격 역시 포차촌에 대한 안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한 관계자는 “이렇다 할 밑반찬도 없는데 회 한 접시에 10만원 가까이를 받더라. 랍스타는 마리당 15만원에서 18만원을 받던데, 괜찮은 횟집을 가면 스끼다시(곁들이 안주)와 좋은 서비스도 받을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나마 저렴한 해산물만 시키려고 하면 다른 곳을 가보라고까지 얘기하는 것을 듣고 정나미가 떨어져 버렸다”고 덧붙였다.
한 부산 시민은 “우리는 해운대 포차촌에 술을 마시러 가는 경우가 별로 없다”면서 “차라리 동네 횟집이 싸고 맛도 있으면서 질도 좋은 편이다. 부산국제영화제 때문에 연예인들을 보러 오지만 평소에는 잘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