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상문이 최종일 최종홀에서 어프로치샷 실수를 한 후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
[사진=미국PGA투어 홈페이지]
한국 국적으로 유일하게 2015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배상문(캘러웨이)이 최종일 마지막 홀에서 ‘뒤땅치기’를 해 아쉬움을 남겼다.
대회 둘째날과 셋째날 3매치에 나서 2승1무로 승점 2.5점을 인터내셔널팀에 안긴 배상문은 이날 빌 하스(미국)를 맞아 초반엔 끌려갔지만, 막판에는 어렵사리 파세이브를 하며 하스를 압박했다.
17번홀까지도 배상문은 ‘1다운’(1홀차로 뒤짐)이었다. 배상문은 이날 12개의 싱글 매치가운데 마지막 주자였다. 배상문-하스를 제외한 11개 매치까지의 성적은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이 14.5-14.5로 막상막하였다.
배상문이 18번홀(파5)에서 하스를 제치면 인터내셔널팀은 2003년 이후 12년만에 무승부를 이룰 판이었다.
18번홀에서 두 번째샷은 하스가 그린사이드 벙커에, 배상문은 그린앞 20m 지점에 각각 갖다놓았다.
배상문이 먼저 세 번째 샷을 할 순서였다. 그가 잘 붙여 버디를 잡고, 하스가 파를 기록하면 양팀이 무승부를 이룰 순간이었다.
이 대회를 끝으로 군에 입대하는 배상문은 그러나 부담감을 가졌던지, 마지막 순간에 결정적 실수를 하고 말았다. 배상문은 몇 차례 연습 스윙을 한 뒤 신중하게 샷을 날렸지만 그의 웨지샷은 뒤땅치기가 되고 말았다. 제거리를 가지 못한 볼은 다시 경사를 타고 거의 제자리로 내려왔고, 배상문은 어이없는 실수에 머리를 감싸쥐며 주저앉고 말았다.
배상문의 네 번째 샷은 홀을 3m가량 지나쳤다.
하스가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면서 배상문의 패배는 결정됐다.
올 시즌 군입대 연기 문제로 행정소송까지 가는 논란을 일으켰던 배상문은 프레지던츠컵에서의 활약으로 골프팬들에게 보답하려고 했지만 마지막 경기, 마지막 홀에서 실수로 인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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