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 8월 유독 화학물질 보관창고에서 발생한 폭발로 170여명의 소중한 생명을 잃은 중국 톈진(天津)에서 2개월만에 다시 폭발 사고가 일어나 화학물질 유출 공포에 휩싸였다.
신경보(新京報)는 12일 밤 9시46분 께(현지시각) 톈진시 베이천(北辰)구 서쪽편에 위치한 암모니아수와 에탄올 등을 보관한 창고에서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고 13일 전했다.
한 학생이 신경보에 제보한 폭발사고 현장을 담은 1분여 동영상을 통해 확인한 결과 폭발이 두 차례 이상 이어졌으며 불길이 하늘로 치솟고 주변이 순식간에 연기로 뒤덮였다.
톈진시 베이천구 당국 관계자는 화재 발생 후 신속한 출동과 대응으로 수 시간 뒤인 13일 새벽 0시께 불길은 대부분 사그러 들었으며 늦은 시간으로 근무자가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혹시 모를 사상자를 위한 수색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며 500㎡크기의 창고는 거센 화염에 완전히 전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초동조사 결과 새어나온 에탄올 등에 의해 인화돼 폭발과 화재까지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13일은 중국 톈진항 폭발사고 '참사'가 발생한지 만 2개월이 되는 날로 폭발사고에 더욱 시선이 쏠렸다. 8월 폭발사고 후 중국 당국이 전국적인 안전관리 강화를 약속하고 베이천구 당국도 유독물질 보관시설의 안전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에서 사고가 재발해 그 배경을 놓고 억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사고가 발생한 창고가 에탄올 등 화학물질 보관 허가증을 받지 않은 무허가 창고라는 사실이 당국을 통해 밝혀지면서 안전 관리·감독 소홀 문제가 다시 논란의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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