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그동안 베이징 중앙무대로 영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황치판(黃奇帆·63) 충칭(重慶)시 시장에 대한 인사이동설이 다시한번 터져나왔다. 그가 베이징으로 오게 된다면, 오는 26일 개최될 제18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에서 단행될 인사이동이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황 시장이 경제담당 영도소조의 책임자로 발탁될 것이라고 16일 전했다. 통신은 관련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최근 중국 금융시장 혼란에 따라 자신의 경제보좌진을 재편하면서 황 시장을 경제담당 소조의 장으로 기용할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경제담당 소조로는 중앙 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일 가능성이 높다. 이 영도소조의 조장은 시진핑 주석이 겸임하고 있다.
매체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황 시장이 증권감독 당국을 지휘하는 일 등을 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 시장은 지난달 말 시 주석이 미국을 국빈방문할 때 지방간부로는 드물게 수행단에 끼어 정치적 위상이 남다르다는 인상을 주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베이징 이공대학의 후싱더우(胡星斗) 교수는 "황 시장이 금융 전문가로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잘 알고 있다"며 "중국에서 지도적인 경제입안자가 될 능력이 있고 앞으로 승진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황시장의 중앙무대 영전설은 2013년부터 중화권매체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흘러나왔었다. 2013년 12월 대만 연합보는 황 시장이 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에 내정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판공실 주임 영전설은 2014년에도 여러번 제기됐다. 올해에는 황시장이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 주석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보도가 나왔었다. 지난달 로이터통신은 샤오강(肖剛) 증감위 주석을 대신할 가장 유력한 인물로 황 시장을 꼽았었다.
1952년생 저장(浙江)성 출신으로 중국유럽국제비즈니스스쿨(CEIBS)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한 황 시장은 '경제도시' 상하이에서 푸둥개발구 부주임 등 금융경제 관료로 10년 넘게 근무했다. 이후 2001년 중국 4대 직할시 중 하나인 충칭의 부시장으로 첫 부임하면서 15년간 줄곧 충칭에서 근무했다. 분배와 국가의 역할을 중시하는 '충칭모델'을 만들어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0년 충칭시 시장에 올라선 황치판은 2012년 보시라이(薄熙來) 사건 후폭풍 속에서 등 돌린 투자자를 충칭으로 다시 끌어오는 데 커다란 공헌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