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패션 디자이너 계한희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빛'으로 풀어낸 전시를 선보인다.
대림미술관이 진행하는 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 당구장'에서 열리는 '계한희: THE SPACE COLLECTION'은 설치, 오브제, 영상 등으로 구성한 '공간 컬렉션'이다. 패션의 연장 선상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 컬렉션의 하나로 계한희의 영감에서 비롯된 아이디어들을 옷이 아닌 방식으로 풀어낸 전시다.
계한희는 신체에 대한 탐구로부터 나온 옷을 재해석해 공간을 구성하는 빛과 사물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한다. 대형 조명을 설치해 어둠 속에서 빛이 만들어내는 공간에 주목하고 패턴이 입혀진 천을 접목한 소파와 카펫 등을 통해 사물을 매개로 한 패션을 시도한다. 런웨이의 백스테이지 영상, 캠페인 필름, 비하인드 컷 등을 편집한 아카이브 영상도 선보인다.
작가는 "그동안 옷이란 형태로만 표현됐던 디자이너로서의 존재감을 옷이 아닌 다른 사물과 공간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며 "실제 전시장엔 옷이 한 벌도 없지만 그 공간에서 옷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카이(KYE)'로 활동하고 있는 계한희는 과감하고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디자이너로 2014년 국내 디자이너로는 유일하게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 프라이즈(LVMH Prize)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된 바 있다. 전시는 내달 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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