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5회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대상 김영수 작가 [사진=한국장애인개발원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붓을 입에 물고 그림을 그리는 구필화(口筆畫) 작가 김영수(61) 씨의 서양화 '시티 스토리(CITY STORY)'가 올해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대상으로 뽑혔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지난 22일 서울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제25회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시상식을 열고 김영수 작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김 작가는 이날 상장과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시티 스토리는 김 작가가 중학교 시절 생활하던 서울 동작구 노량진 산동네에 대한 추억을 바탕으로 도시 서민의 삶을 따스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청자의 상감기법을 활용한 드로잉선이 특징으로, 39.0x39.0㎝ 크기의 캔버스 여섯 개를 엮어 완성됐다.
김 작가는 고려대학교 건축학과에 재학 중이던 1970년대 초 점진적으로 근력이 감소해 움직임이 어려워지는 근육병 진단을 받았다. 졸업 후에는 고(故) 김수근 건축가가 설립한 건축회사 공간에 입사했으나 점차 건강이 나빠져 1년 만에 퇴사했다.
20~30대를 방황하다 보내다 우연히 TV에서 본 구필화에 매력을 느끼고 손 대신 입에 붓을 들었다. 1992년 구필화 작업을 시작해 1995년 첫 개인전을 개최했다. 이후 개인전과 그룹전을 의욕적으로 진행했으며 누드크로키에 관심을 기울이다 최근 '도시 시리즈'에 집중하고 있다.
장애인미술대전은 장애인개발원이 주최하고, 한국장애인문인협회와 한국장애인미술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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