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여건이 갈수록 나빠지는데도 숙박·음식업종에서 일하는 사람은 1년 새 5만6000명 증가했다.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청년이나 장년층이 음식점 아르바이트 등을 선택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전체 임금 근로자 상황을 보면, 여전히 절반에 육박하는 근로자의 월급이 200만원 미만이었다.
이 업종 종사자의 84.3%가 월급으로 200만원 미만을 받고 일하는 것이다. 이 비중은 제조업·농림어업 등을 포함한 전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 달에 300만원 이상을 버는 음식·숙박업 종사자는 3.4%에 불과했다.
음식·숙박업의 임금이 적은 것은 꼬박꼬박 월급을 받는 상용직보다는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음식·숙박업 임금근로자의 77.5%가 임시·일용직이었다.
근로 여건이 좋은 편이 아니지만 음식·숙박업 종사자는 작년 상반기 205만6000명에서 211만2000명으로 5만6000명 증가했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취업이 어려워진 구직자들이 대안으로 음식·숙박업소 아르바이트 등 시간제 일자리를 선택하게 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취업자 구성비를 살펴보면, 청년층이 가장 많이 취업한 업종이 음식점 및 주점업으로, 전체 15∼29세 취업자의 12.0%를 차지했다.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월급이 200만원 미만인 사람은 지난해 상반기 49.7%에서 올해 상반기 48.3%로 소폭 줄었다.
월급이 100만원 미만인 근로자가 11.9%, 100만∼200만원 미만은 36.4%, 200만∼300만원이 25.0%, 300만∼400만원 미만은 13.7%였다.
월급이 400만원 이상인 근로자는 전체의 13.0% 수준이었다.
올해 상반기 고임금 근로자가 가장 많은 분야는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과 금융·보험업으로 월급이 400만원 이상인 비율이 각각 31.3%, 30.6%였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종사자에는 자연과학·공학 연구자, 회계사, 세무사, 광고업 종사자, 컨설팅업체 종사자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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