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 본질과 어긋난 기술이전 논란에도 불구하고 계획된 사업이 착실히 수행되면서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달성했다.
KAI는 28일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1% 증가한 7040억원, 영업이익은 100.8% 급증한 7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사상 최대 실적의 일등공신은 ‘수출’이다. 항공기와 기체 구조물 수출이 매출의 64%를 차지했다. KAI가 군수기업에서 민수·수출기업으로 발돋움 한 것이다. 실제로 매출의 86%를 군수물량에 의존했던 출범 초기와 달리 올해 상반기 민수·수출 부문이 4배 이상 늘어나 60%까지 넘어섰다.
KAI 성장의 선봉장은 다목적 고등훈련기(T-50)다. 지난 2분기에 이어 매출 비중 1등 품목으로 전체 매출의 25% 규모다. 이라크, 필리핀 등 수출사업에 본격화되면서 1780억원 수출을 달성했다.
보잉과 에어버스 등에 공급되는 기체구조물 수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KAI가 전량 생산하는 A320 WBP(날개 하부 구조물) 주도로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한 2654억원을 기록했다.
이동신 K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항공기 기체구조물 수출 증가와 인력, 비용절감, 생산 공정 개선 등 운영 효율화 노력이 본격 실현되며 높은 실적 상승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KAI도 상승한 환율 효과를 봤다. 수출규모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이 두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7.7%보다 3.6%포인트 오른 11.3%를 기록했다.
KAI 관계자는 “수출증가가 호실적의 원동력”이라며 “검증된 품질과 철저한 후속지원,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 정부의 세일즈 외교 등이 수출 확대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KAI는 설립 이후, 지속적인 해외시장 개척활동으로 수출을 확대해 왔다. 2003년까지 연간 1000억원을 밑돌던 수출액은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서며 10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전체 매출 중 60% 규모인 약 2조원의 수출을 전망하고 있으며 매출 10조원을 목표하는 2020년, 80%를 수출과 항공 정비(MRO) 등 민수로 달성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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