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국내 주요 상장 건설사들의 올 3분기 영업실적이 대부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유가에 따른 중동 수주 급감 등 다양한 악재 속에서도 국내 아파트 분양시장 활황에 힘입어 주택부문 실적이 크게 뛰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각 업체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 3분기 경영실적 잠정집계 결과(별도 기준), 매출 2조6021억원, 영업이익 1209억원, 당기순이익 3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24.1%, 1326% 오른 수치다.
저유가 등에 따른 해외 수주 감소로 인해 해외 매출이 7860억원으로 7.4% 감소했지만, 국내 매출이 1조8161억원으로 4.4% 증가했다.
신규 수주도 주택·건축분야에서 2조6148억원을 비롯해 국내에서만 8조3106억원을 수주하는 등 3분기 누적수주액이 11조3859억원으로 국내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10조원을 돌파했다.
대림산업도 국내 주택, 빌딩 등 건축사업 실적 개선에 따라 건설사업부의 영업이익이 9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 상승했다. 올 3분기까지 9조4722억원의 누적 신규수주 가운데 국내에서만 7조8528억원의 실적을 올리는 등 올해 수주목표(9조2000억원)를 이미 뛰어 넘었다.
GS건설의 매출(2조7890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21.01% 증가했으며, 올해 누적 매출은 7조5957억6600만원으로 13.17% 늘었다. 영업이익(110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4.37% 감소했지만, 누적 영업이익이 690억6500만원으로 314.11% 뛰는 등 6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매출부문에서 주택·건축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했으며, 신규 수주에서도 주택부문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등 올해 국내 주택사업이 활발했던 건설사들 대부분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보인 반면, 최근 주택사업에 소홀했던 삼성물산이나 주택사업을 하지 않는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중동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장에서 수주 감소의 직격탄을 맞으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저유가와 국내외 경제침체 등으로 인한 실적감소 우려가 존재했으나, 국내 부동산시장 회복세와 함께 신규 주택사업이 늘어나면서 건설사들이 해외 실적 부진을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올 연말부터 건설사들의 주택 신규 수주가 줄어드는 데 반해, 저유가 및 경제침체 등 다양한 악재는 지속될 전망이라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이 4분기까지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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