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생명공학 전문기업 '암젠'이 한국 시장에 직진출했다. 암젠은 세계 최대 바이오업체다.
암젠은 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암젠코리아를 공식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1980년 설립된 암젠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다. 7명의 직원이 모여 만든 작은 바이오벤처였지만 지금은 길리어드와 함께 세계 수위를 다투는 바이오기업이다. 지난해 201억달러(약 22조8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현재 중국·일본·호주를 비롯해 전 세계 75개국에 진출해 있다. 특히 중국에는 연구개발(R&D)센터를, 싱가포르에는 생산시설을 짓는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페니 완 암젠 일본·아태지역 총괄책임자는 "암젠이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암·심혈관 질환 관련 환자가 아시아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며 한국법인 설립 배경을 설명하고 "한국을 글로벌 사업 확장의 중요한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암젠은 한국법인 설립과 함께 국내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지난 5년간 250억원을 투자해 국내에서 29건의 임상시험을 진행했고, 현재 18건의 임상도 전개하고 있다.
유통 치료제도 대폭 늘어난다. 암젠이 개발한 신약은 항암제 등 총 15종이다. 이 가운데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엔브렐', 항암제 '넥사바',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뉴라스타' 등 10여개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암젠은 앞으로 골 질환을 비롯해 심혈관계·혈액·종양·류마티스 질환 신약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백혈병 치료제 등 2개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시판 승인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한국법인이 출범한만큼 앞으로 나오는 신제품 유통은 암젠이 자체적으로 맡는다. 현재 출시된 제품은 한국화이자제약(엔브렐), 바이엘코리아(넥사바), 한국쿄와하코기린(뉴라스타) 등이 국내 판매를 담당했다.
암젠 코리아의 초대 대표는 노상경씨가 맡았다. 서강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노 대표는 한국릴리, 한국로슈 등을 거쳐 지난 5월 암젠 합류 이전까지 바이엘코리아 전문의약품사업부 한국대표를 맡아왔다.
노 대표는 "생명공학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서 앞으로 우수한 의약품을 제공하며 '환자를 위한다'는 기업 미션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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