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글로벌 해운업계...내년 M&A 본격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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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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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진해운 제공]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내년 글로벌 대형 해운업계들의 인수‧합병(M&A)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상 최악의 불황 위기 속에서 몸집불리기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강력한 생존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우리나라 또한 최근 국내 양대 해운사 합병설이 불거졌으나, 합병 후 실효성 여부와 관치논란 등으로 현재는 수그러든 상태다. 다만, 정부가 해운업을 포함한 취약산업에 대한 대대적 구조조정을 거듭 예고하고 있어, 글로벌 해운사의 잇단 M&A 움직임이 우리나라 해운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글로벌 해운사 간 M&A가 봇물처럼 이어지면서, 세계 해운업계가 덩치 큰 몇몇 해운사에 의해 새롭게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 오덴세해양기술(Odense Maritime Technology)의 톰 베흐렌스-소렌슨 부회장은 최근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물류 및 해양 컨퍼런스'에 참석해 "2016년은 글로벌 선사 M&A가 본격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흐렌스-소렌스 부회장은 '제2의 머스크' 꿈꾸는 중국 양대 해운업체 코스코(COSCO)와 차이나쉬핑컨테이너라인(CSCL)의 합병이 그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들은 코스코와 CSCL이 내년 1월 전까지 합병을 완료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코스코와 CSCL의 합병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정부 주도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는 정부가 주도하는 국적 해운사 합병의 시작을 알리는 것으로, 최근 우리나라에서 불거진 정부주도의 양대 해운사 강제합병설을 상시시킨다. 지금까지 정부는 국적 선사 합병이 국가적 이익이 결부돼 있는데다 시장을 분절시킬 수 있는 만큼, 극히 기피해 왔다. 하지만, 현재는 심각한 업계 불황에 오히려 정부가 나서서 추진하는 상황이 됐다. 

아직까지 글로벌 해운업계 M&A의 주요 트랜드는 정부 주도가 아닌 기업의 자율적 의지에 따른 것이다. 1만8000TEU(1TEU 는 20피트 컨테이너)급 이상 초대형 선박을 보유하거나 발주를 마친 대형 선사들이 인수 주체다.

대표적으로 세계 1, 3위 선사인 덴마크 AP묄러-머스크와 프랑스 CMA-CGM은 몇 달 전 매물로 나온 세계 13위의 싱가포르 컨테이너 선사 APL 인수를 위해 치열한 경쟁 중이다. 지난해에는 독일 하팍로이드가 칠레 CSAV의 컨테이너선 부문을 인수하며 단숨에 세계 4위 선사로 뛰어올랐다. 같은 해 CMA-CGM은 독일 근해 운항선사인 OPDR을 인수했고, 독일 함부르크수드는 올해 칠레 선사인 CCNI의 정기선 부문을 사들였다.

우리나라 또한 최근 국내 양대 해운업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설이 불거졌다. 정부는 이를 즉각 부인하고 나섰으나, 관계자들은 과거 해운업 위기때마다 불거졌던 양사 합병 여부에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는 두 기업 합병으로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매우 적고, 복수 선사체제에서 단일 선사체제로 전환할 경우 오히려 해운업계의 경쟁력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과거와 현재의 상황이 달라진 만큼, 해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단순히 선사의 숫자를 줄이는 것보다 각 선사의 경영 환경을 조정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채찍'을 들이대기 앞서 정책 금융 지원 등을 통한 '당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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