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전남본부가 23일 신세계 이마트 전남 순천점을 비롯한 전국 점포 곳곳에서 노조설립을 방해하고 있다며 순천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전남본부]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신세계 이마트 전남 순천점을 비롯한 전국 점포 곳곳에서 노조설립을 방해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민주노총전남지역본부는 이마트 측이 최근 노동조합을 설립한 순천점과 목포점에서 관리자들을 동원해 노조탈퇴를 강요, 협박하고 노조활동을 방해하는 등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노동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신세계 이마트 순천점과 목포점은 지난달 6일과 11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이마트 노동조합 순천지부와 목포지부를 설립했다. 순천점과 목포점은 각각 20여명이 노조에 참여하고 있다. 순천점의 경우 당초 30명이었지만 노조의 회유공작으로 인해 10여명이 탈퇴했다고 민노총은 설명했다.
민노총 전남본부는 "이마트 목포점에서는 조합원들에게 '노조와 관련되면 평가 후 재계약이 안 될 수도 있다'고 협박하고 각종 폭언과 폭행위협을 가하며 정당한 노조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며 "특히 조합탈퇴 회유협박을 관리자들의 승진의 기회로 만들어주는 등 온갖 파렴치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마트 목포점에서는 노조 지부를 설립하기 전, 직원이 3명 이상 모이면 즉시 보고하라는 메모가 발견되기도 했다. 순천점에서도 '노조설립을 주도해온 조합원들에게 노조 설립을 연기할 것'을 강요하고 설립 이후에는 개별면담을 통해 노조탈퇴를 협박, 종용했다는 것이 민노총의 주장이다.
민노총은 "실제 노조 설립 후 조합원들이 집단 탈퇴하고, 탈퇴한 조합원 대부분이 똑같은 패턴으로 작성된 탈퇴서를 동일한 방법으로 탈퇴했다"면서 "이는 명백히 이마트 측의 탈퇴 회유 공작에 따른 것"이라고 노조탄압 의혹을 제기했다.
신세계이마트 노조는 올해 전국 15개 점포에서 잇따라 설립됐다. 신세계이마트는 지난 2013년 노조 설립을 막으려고 직원들을 감시, 미행하는 등 불법 사찰한 것과 관련해 대표이사가 대국민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민노총은 이마트 측의 이 같은 노동탄압 의혹과 관련해 사측을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했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 측은 "누가 조합원인지도 모르며 부당노동행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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