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무려 113 여명에 달하는 사망자를 낸 미얀마 옥(玉)광산 붕괴참사가 아웅산 수치의 첫번째 정치적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옥 산업은 장기 집권해 온 군부의 경제적 이익과 연결이 되어 있다면서 이 산업에 대한 개혁과 척결에 나서는 것이 아웅산 수치가 당면한 과제라고 23일(이하 현지시간) 지적했다.
현재까지 지난 21일 미얀마 북부 카친주 옥 광산에서 발생한 붕괴사고로 사망한 이들은 최소 113명인 것으로 집계된다고 CNN은 23일 보도했다. 현재 미얀마 군대 등은 구조 인력은 여전히 굴삭기 등을 이용해 수색작업을 계속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참사는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NLD가 미얀마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지 2주만에 발생한 것이다. 국가 수출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옥 산업의 배후에는 군부 및 대기업 등 기득권 세력의 이권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런 상황에서 NLD가 옥 광산 붕괴 사태와 관련해 관계자 및 관련 산업을 어떻게 규제하느냐는 지금 막 발을 뗀 수치와 NLD의 영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자원남용 감시단체인 글로벌 위트니스에 따르면, 이번 사고가 발생한 카친주에서 채굴된 옥광석들은 미얀마의 군부와 대기업들이나 개인들에게만 부를 안겨주고 있다. 옥 채굴 사업을 하려면 군부와의 결탁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옥은 세계에서 가장 질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특히 이웃 나라인 중국에 높은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지난 한해 동안 대기업들이 미얀마에서 300억 달러(약34조원) 이상의 값진 옥 등을 캐내가는 동안 주민들과 비공식 소규모 업체의 광부들은 작은 옥조각이나마 얻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다 목숨을 잃는 일이 빈번하다고 BBC는 글로벌 위트니스는 지난 10월 공개한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참사 역시 주민들이 옥광산 채굴 과정에서 나온 돌과 흙을 높게 쌓아올린 곳 위로 올라가 옥 파편을 주으려다가, 수십 미터 높이로 쌓여있던 폐광석 더미가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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