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금호타이어]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금호타이어는 3분기 노조 장기파업과 글로벌 판매 감소가 겹쳐 영업손실이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4분기부터 회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3분기 매출액 7172억원, 영업손실 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2010년 워크아웃 돌입 이후 처음이다.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감소했지만, 북미시장은 같은 기간 2% 하락하는데 그쳤다. 북미 지역의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타이어 판매도 함께 늘었고, 중국산 타이어 반덤핑 관세 영향으로 경쟁업체들도 북미에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북미에서 금호타이어는 1740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시장 다음으로 많은 매출을 달성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노사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갈등과 중국 자동차 시장 부진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노사 갈등으로 인해 전면파업은 지난 8월 17일부터 9월 18일까지 33일간 진행됐고, 파업 기간 동안 금호타이어의 광주·곡성·평택공장은 대체인원이 투입돼 가동한 바 있다.
3분기 금호타이어는 중국시장에서 RE(교체용 타이어)는 전년 동기 대비 20% 판매가 증가했다. 하지만 OE(신차용 타이어)는 자동차 판매량 하락에 함께 부진했고, 중국 공장의 수출 물량은 신흥시장 통화 하락 영향으로 줄었다.
상반기 부진했던 중국 자동차 시장은 중국정부의 소형차 취득세 감면정책 효과로 완만하게 회복 중이다. 중국정부는 1600cc 이하 소형차의 취득세를 기존 10%에서 5%로 인하하고, 이를 내년까지 유지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는 매출 중 중국 비중이 약 14%(2015년 3분기 기준)인 금호타이어에 호재다.
하지만 노사 임단협은 여전히 불안하게 이어지고 있다. 임단협은 노조가 새 집행부를 꾸리고 지난달 28일부터 진행되고 있지만 노사는 여전히 일시금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적자전환했는데 다시 파업을 하는 건 노사 양측에 부담이라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자동차 판매는 2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었다.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도 145만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세를 나타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4분기는 자동차 업계 성수기인 만큼 타이어 업계도 OE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계는 4분기에 인센티브를 늘리고 재고 판촉에 집중하기 때문에 신차 판매가 늘어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중국 내수시장에서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중국산 수출 물량의 유럽 및 신흥국 수출도 판매량 증가를 기대한다”면서 “또 북미와 유럽은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내년 초 미국 조지아 신공장 건설에 따라 중장기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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