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김지나 기자 =LG그룹이 미래성장을 위한 대폭의 혁신 인사를 단행했다. 전체 인사규모는 줄었지만, 부회장 2명, 사장 승진이 7명에 달할 정도로 최고경영진층을 강화했다. 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LG 이동을 비롯한 CEO급(사업본부장 포함) 경영자의 계열사간 이동을 통한 쇄신인사도 실시했다.
LG그룹은 26일과 27일 이틀간 이사회를 열고 '2016년 정기 임원인사'를 시행했다. 이날 오전에는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LG가 각각 이사회를 열었다. 오후에는 LG디스플레이, LG하우시스가 이사회를 개최했다.
27일에는 LG유플러스, LG CNS, LG상사 등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이날 부회장 명단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의 이름을 올렸다. 한 사장은 취임 후 14분기 연속흑자 달성이라는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사장 승진자 명단에는 7명의 이름이 올랐다. 이는 지난해 대비 2배가 넘는 규모다. 지난해 사장 승진자는 3명이다. 전무에서 바로 사장으로 발탁된 파격적인 인사도 진행됐다.
LG그룹은 세계경기 저성장 기조 지속 및 주요 사업분야에서 글로벌기업과 경쟁심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과감하게 돌파해 미래성장과 시장선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은 ㈜LG로 이동해 신성장사업추진단을 맡는다. 구 부회장은 소재 및 부품, 자동차 부품, 에너지 등 그룹 차원의 미래성장사업 및 신성장동력 발굴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구 부회장은 LG전자에서 떠나지만 이사회 의장은 겸직한다. ㈜LG의 구본무 대표이사(회장)와 하현회 대표이사(사장) 등 2인 대표이사 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LG전자 박종석 최고기술자문(CTA) 사장은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LG이노텍 이웅범 대표이사 사장은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에 선임됐다.
LG전자 생산기술원장 홍순국 전무는 신성장사업인 에너지, 자동차부품 분야의 장비기술 개발로 수주확대에 기여한 성과로 전무에서 사장으로 깜짝 발탁됐다. 홍 신임 사장은 신설된 소재·생산기술원장을 맡는다.
LG전자 이상봉 부사장은 LG전자 에너지사업센터장으로, 태양광사업의 성과개선 및 B2B사업 강화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신임 사장은 B2B부문장 겸 에너지사업센터장을 맡는다.
LG화학 손옥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은 석유화학과 소재 등의 분야에서 전년 대비 영업이익 2배라는 성과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LG화학 김명환 배터리 연구소장은 전기차용 전지 및 전력저장 전지 시장을 선도한 성과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LG생활건강 정호영 CFO 부사장은 LG화학 CFO 사장으로, 서브원의 이동열 부사장은 MRO사업담당 사장으로, ㈜LG 사업개발팀 백상엽 부사장이 시너지팀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여성임원으로는 LG생활건강의 이정애 전무가 생활용품시장 일등의 지위를 확고히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아 전무 3년차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LG그룹 최초의 여성 부사장이다.
LG전자 안정 부장과 LG생활건강 문진희 부장도 각각 상무로 승진해 여성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이로써 LG그룹내 여성임원은 15명이 됐다.
LG전자는 기존 CEO 중심체제에서 전환해 사업본부별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한다. 정도현 사장(CFO), 조준호 사장(MC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H&A사업본부장) 3인 각자대표체제로 구성해 법인차원의 최고 경영회의 멤버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각 사업에 대한 대표는 사업본부장이 수행하고, 사업본부 공통사안의 경우 경영지원 총괄을 신설해 CFO인 정도현 사장이 맡는다.
한편 LG는 27일까지 계열사 이사회를 거치게 되면 올해 인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하지만 어려워지고 있는 경영환경하에서 임원승진폭의 정예화를 위해 전체 승진자 규모는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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