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입장발표를 하루 앞둔 28일 문재인 대표와 전격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는 이날 밤 시내 모처에서 만나 문 대표의 제안과 이에 대한 안 전 대표의 입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복수의 야권 관계자가 전했다.
회동은 문 대표가 먼저 연락해 성사됐으며, 배석자 없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회동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안 전 대표가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만으로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이날 자신과 가까운 인사들에게 "문·안·박연대를 거부하겠다. 대신 혁신과 통합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지난 18일 광주에서 문·안·박이 임시지도부를 구성해 당 내홍 돌파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을 것을 제안하고 이튿날 박원순 서울시장이 협력 의사를 밝혔지만 안 전 대표는 "여러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장고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중진 18명과 초재선 48명, 원외위원장 80명이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며 문안박 연대 제안 수용을 촉구하는 등 세대결 양상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안 전 대표가 문 대표의 살신성인과 계파패권주의 해소, 당외 신당파까지 포함하는 통합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 구성 등 혁신을 위한 제3의 대안을 제시하는 조건부 수락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30일입장발표 기자회견 후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해 혁신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자신의 혁신 구상을 밝히고 지역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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