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게게게의 기타로(ゲゲゲの鬼太郎)’, '악마군(悪魔くん)' 등 해학적 요괴 만화로 유명한 일본 만화가 미즈키 시게루가 30일 별세했다고 NHK,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향년 93세.
미즈키 시게루 작가는 1922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시에서 자랐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신문 배달 등을 하면서 그림 공부를 했지만 1943년 징병돼 전쟁에 참여했다가 폭격으로 왼팔을 잃었다. 고향으로 돌아와 1957년에 만화가로 정식 데뷔한 후 한 팔로 그림을 그려왔다.
어린 시절 동네 어른들에게 들은 귀신이나 요괴 이야기를 토대로 그린 주요 작품이 인기를 끌면서 TV만화와 영화로도 각색되는 등 요괴붐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참전 당시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도 연이어 남겼다.
시게루 작가는 오랜 활동 끝에 2010년 일본 정부가 인정하는 문화 공로자로 선정됐다. 2008 부천만화축제를 비롯해 다양한 해외 만화 축제에서도 공로를 인정 받아 해외작가상을 다수 수상했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요괴도감을 집필하기도 했다.
고향인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시에는 요괴 동상이 늘어서 있는 '미즈키 시게루로드'가 마련돼 있어 매년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심근경색으로 입원했다가 2달 만에 퇴원 후 활발한 활동을 이어 왔으나 9개월여 만인 30일 오전 7시경 도쿄 내 한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