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가 중국 자동차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만도의 올해 예상 매출액을 5조2287억원, 영업이익은 2564억원으로 분석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3분기까지 누적 3조8677억원, 영업이익 1882억원, 영업이익률 5%를 기록했다. 만도는 자동차부품 중 제동시스템, 조향시스템, 서스펜션, 차량용 전장부품 등을 생산, 판매한다.
만도의 3분기 기준 전체 매출 중 중국 비중은 28%지만, 영업이익은 83%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3분기까지 누적 중국 매출액은 9817억원, 영업이익은 105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약 11%에 달한다.
중국지역 평균 영업이익률이 높은 것은 글로벌 부품업체간 가격경쟁이 덜 치열하기 때문이다. 또 만도는 글로벌업체인 컨티넨탈, 보쉬, TRW 등과 비슷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여기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48%)뿐 아니라 중국 로컬업체(31%)인 길리·장안·장성 자동차, GM 등 매출구조가 다변화된 것도 장점이다.
만도는 매출 다변화로 현대·기아차의 중국매출 부진에 영향을 덜 받았다. 하반기에는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이 완만하게 회복돼 실적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또 내년초 신형 스포티지와 아반떼 출시도 호재다.
만도는 중국에서 2015년 기준 88%의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하고, 2020년에는 93%까지 현지화할 계획이다. 전장부품의 판매 비중도 24%에서 2020년에는 50%까지 늘릴 예정이다.
만도는 안전, 편의, 연료 효율성, 자율주행에 맞춰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전장부품 분야는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내달 9일 출시되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EQ900에도 만도의 기술이 탑재된다.
EQ900에는 전방 센서, 내비게이션 연동 스톱&고 시스템, 크루즈 콘트롤,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차선 유지 시스템 등 전장기술부터 브레이크와 스티어링, 서스펜션 등 부품까지 만도의 기술력이 총망라된다.
만도 관계자는 “3분기까지 8조1000억원을 수주했다. 이에 올해 목표 수주액인 10조2000억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 수주가 예상된다”며 “중국 자동차시장이 취득세 인하정책 등에 따른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긍정적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론칭도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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