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컨테이너가 가득 쌓인 평택항.[사진=아주경제DB]](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10/19/20251019142059985401.jpg)
19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자동차 부품 수입 시 부과되는 25% 관세의 일부를 상쇄하는 관세 크레딧의 종료 시한을 2027년에서 2030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내달 1일부터 시행되는 중·대형 트럭 25%, 버스 10% 관세와 맞물려 작동한다.
미국 정부가 연장 결정한 관세 크레딧은 완성차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에 부품 상계율 3.75%를 적용해 부품 업계의 관세 부담을 완화하는 걸 골자로 한다. 미국에서 조립한 차량의 권장소비자가격(MSRP)이 5만달러(약 7100만원)라면, 1대당 1875달러를 같은 차량에 사용된 수입 부품 관세에서 차감하는 구조다. 다만 실제 적용액은 부품 품목과 원산지 요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당초 미국 정부는 내년부터 상계율을 2.5%로 낮출 계획이었지만, 향후 5년간 3.75%를 유지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북미에 생산 거점을 둔 국내 부품사의 실익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완성차 업체에 25%의 고율 관세가 적용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관세 상계는 원가 절감과 납품 경쟁력 확보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멕시코 공장을 통해 미국에 부품을 납품 중인 HL만도는 대표적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북미 조립 비중이 높고 GM 등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 납품 비중도 상당해 관세 크레딧 효과를 직접 체감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모비스, 한온시스템, HL만도 등은 3분기 중 각각 800억원, 600억원, 170억원 규모의 관세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 비용은 고스란히 영업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실제 에프앤가이드는 HL만도의 3분기 영업이익이 약 95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현대모비스(8803억원)와 한온시스템(542억원)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3.1%, 42.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미국 내 생산 유인을 강화하기 위한 완충장치이자, 구조개편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모빌리티과 교수는 "미국 정부의 관세 크레딧 연장은 국내 부품사들의 북미 유도를 위한 대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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