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1일 정부와 여당에서 추진중인 노동개혁 법안에 반대하는 야당을 겨냥해 "민주노총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야당은 소수 강성노조의 눈치를 보면서 기간제법과 파견근로자법에 대해 논의조차 하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노동개혁은 다수의 국민을 바라보고 해야지, 소수의 강성노조를 보고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현재 새누리당은 노동개혁 5개 법안은 '패키지'라며 일괄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중 기간제법과 파견근로자법에 반대하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 상정을 막고 있는 상황이다.
김 의장은 "정권마다 노동시장 개혁을 시도해왔지만 그 때마다 개혁의 발목을 잡은 것이 강성노조였다"면서 "선의의 정책적 의도가 소수의 노조에 의해 변질되고 노조 밥그릇을 지키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을 추진할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를 향해, "노동개혁이 어려운 길이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임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 대표가 기득권 강성노조를 위한 호위병이 아닌 노동시장과 근로자 위한 근위병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실질적으로 기간제법과 파견법은 민주노총이 거부하고, 또 민주노총의 눈치를 보고 있는 야당이 어쩔 수 없이 거부하고 있다"면서 "대기업 노조가 중심인 민주노총과 기간제로 고생하는 분들이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왜 야당은 민주노총에만 귀를 열고, 실질적으로 어려운, 한 달에 150만~200만원밖에 못 받는 기간제분들의 어려움에는 귀를 닫고 있는가"라며 "민주노총의 목소리만 들을 것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고생하고 있는 기간제분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진정한 야당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정기국회 종료 전 노동개혁 법안과 경제활성화법 등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12월 임시국회 소집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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