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의 진화] 카드사 마케팅 도구에서 대출심사 기준으로…어디까지 진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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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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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장슬기·홍성환 기자 =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은 정부가 카드업계의 부수업무로 지정했을 만큼 카드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첫 등장했다. 특히 업계의 상위사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빅데이터 경영을 처음 주도했다. 이어 은행권, 나아가 인터넷전문은행까지 빅데이터 활용이 이어지면서 향후 전 금융권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경쟁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빅데이터센터 구축에 전문가 초빙까지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2013년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를 설립하고, 이를 접목시킨 상품 시리즈 '코드나인'과 개인별 맞춤서비스 '샐리'를 선보였다. 코드나인은 신한카드 2200만 고객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연령대별 혜택을 나눠 만든 9가지의 카드 상품이다. 20~30대를 위한 카드, 30~40대 직장인들을 위한 카드 등을 구분해 각 연령대가 가장 많이 찾는 가맹점을 분석, 이를 상품화한 것이다.

삼성카드는 해외 빅데이터 전문가 이두석 전무를 영입했다. 삼성카드는 지난 해 카드업계 최초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 서비스 '삼성카드 LINK'를 상용화 했는데, 해외 전문가 영입으로 빅데이터 사업역량을 글로벌 선진 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은행권에서도 활발한 빅데이터 활용이 이어졌다. 신한은행은 이달 중으로 모바일 은행인 써니뱅크를 선보이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중금리 대출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고객의 소리(VOC)를 분석하는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통합 VOC 시스템'을 구축했다.

우리은행은 핀테크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출심사로 무방문, 무서류, 부담보로 가능한 '위비 소호 모바일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개인사업자의 영업실적 및 사업자정보를 자동으로 반영하는스크래핑기술을 모바일 기반으로 구현했고 전국의 약 280만 카드가맹점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성 평가를 소호 대출심사에 반영했다.

우리은행은 다른 상품에 대해서도 설문조사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평가 방법을 추가적으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도 향후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및 상품 제공 등을 검토 중에 있다.

◆ 향후 날씨 및 보험사기에도 빅데이터 적용 전망

이 같이 금융권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빅데이터는 나아가 보험산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보험사들이 지니고 있는 빅데이터는 개인정보 외에 세부적인 질병정보 등 민감정보가 포함돼 있어 개인정보보호법상 이를 활용하는 데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빅데이터의 활용도가 높아지는 만큼, 보험업계도 날씨, 기후, 재해 등과 관련된 데이터를 집적·분석해 리스크 관리 및 관련 상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보험업계에서 가장 큰 해결과제로 꼽히고 있는 보험사기도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석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미국, 영국 등에서는 자동차보험 요율 산정에 있어서 주행거리뿐만 아니라 가입자의 운전행태를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빅데이터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빅데이터가 활용될 수 있는 기술, 시스템의 고도화를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방대한 고객정보 수집과 집중에 따라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증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연구위원은 "기존 데이터 유형과 달리 빅데이터는 고객의 단순한 개인정보 뿐만 아니라 신용정보, SNS를 통한 이미지, 위치 등 방대하고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유출사고 발생시 사고규모가 대형화되고, 특히 피해액 규모가 막대해질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금융회사 CEO들의 보안에 대한 투자 및 인식 제고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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