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 선임연구원은 6일 ‘2016년 수출의 주요 이슈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내년 수출은 중국의 수출 둔화 지속에도 세계 경기의 완만한 회복 등으로 증가세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 무역규모가 1조원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내년엔 수출과 수입 모두 반등하며 연간 교역액이 올해보다 4.0% 늘어난 1조174억 달러로 1조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올해보다 3.9% 늘어난 5550억 달러, 수입은 4.1% 증가한 4624억 달러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그는 “2016년 한국 수출은 세계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 전년도 침체에 대한 기저효과 등의 요인으로 연간 3.9% 증가할 것”이라며 “또한 수출 증가율은 상반기 3.2%에서 하반기에 4.6%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상저하고의 경기 추세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백 연구원은 제약 요건으로 우선 디커플링을 꼽았다. 선진국 중심의 경기 회복과 신흥국 둔화로 나타나는 이 현상으로 한국의 수출회복이 제약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어 저유가가 수출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유가가 하락하면 수출품 가격이 하락해 구매력 증가로 이어진다. 하지만 최근 유가 하락으로 수출 물가의 -30% 이상 급락에도 수출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만큼 이같은 수요부진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또 내년 들어 원화가 약세로 돌아설 전망이나 경쟁국 통화 약세도 동반돼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외에도 일본 제품들이 엔저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기술 경쟁력을 갖춘 중국산 제품이 고기술·고부가 시장을 잠식중인 점도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백 연구원은 “수출 경기를 확고한 회복 국면으로 진입시키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쳐 수출 경기를 제 궤도에 올려놓으려는 확고한 의지와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디커플링에 대응하기 위한 차별화된 접근 전략 모색, 기업의 생산 비용 절감 및 사업 구조 재편으로 저유가의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원화가치 변동성을 억제키 위해 안정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엔화 약세에 대응해 수출 기업들의 환위험 관리 및 금융 지원 강화와 중국의 산업 재편 및 기술 추격에 대비한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