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기술보증기금에 이어 신용보증기금이 보증지원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기업들의 자금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존 재무재표를 바탕으로 이뤄졌던 보증체계가 기업의 미래성장가능성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보는 미래성장성을 기반으로 한 기술평가등급모형(KTRS)을 오는 24일 발표하기 위해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업그레이드된 모형에 대한 각종 보완작업을 거치면 본격적 활용은 내년 2월쯤 가능할 것으로 기보는 보고 있다. <본지 2015년 10월 1일자 1면 참고>
기보는 새로운 KTRS를 통해 기업의 미래가치를 수치화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기술력이 있는 기업들의 보증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에는 보증을 위한 평가지표가 기업의 부실화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앞으로는 등급을 정할 때 미래 가치에 더욱 초점을 둬 창업자들의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이같은 흐름에 맞춰 신보도 보증지원 체계를 미래성장가능성 중심으로 개편했다. 신보 설립 후 40년간 유지된 보증심사의 기본 철학이 과거 성과중심에서 미래가치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이다. 신보 관계자는 "보수적인 심사관행에서 과감히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심사체계로 근본적인 전환을 이룬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래성장성이 높은 기업은 보증심사단계에서부터 우대받을 수 있고, 보다 신속하고 유리한 조건으로 보증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신용등급은 보통이지만 미래성장성이 우수한 제조업 영위기업의 경우 기존에 매출액의 4분의 1로 적용되던 보증한도가 매출액의 3분의 1까지 늘어나게 되고, 간소화된 심사방법 적용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
신보 관계자는 "기업의 실체를 더욱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보증심사의 전문성도 높였다"며 "이를 계기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보증지원이 확대되고, 우리 경제가 활력을 찾는 데 중소기업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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