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주도의 AIIB가 발족 초기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으로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하려면 신용등급이 필요하지만 신용등급을 취득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천환(陳歡) AIIB 준비단 부대표가 "한국 재정당국의 지지를 얻었다"고 밝힌 점에 근거해 한국 정부나 한국 금융기관들이 채권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AIIB는 예정대로 연내에 발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년 1월 중순 정식 오픈 행사를 갖고 봄부터는 융자 등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발족 첫해의 융자규모는 20억 달러 내외로 내년 봄부터 여름에 걸쳐 지원될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은행(WB) 등의 협조융자도 검토되고 있다.
AIIB에 참여의사를 밝힌 57개국 중 50개국은 6월 말까지 서명을 마친 상태다. 나머지 7개국 중 필리핀을 제외한 6개국도 지난 9일까지 서명을 완료했다. 현재 미서명 국가는 필리핀 1개국뿐이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어 서명을 미루고 있다. 올해 말까지 서명을 마치지 않으면 발언권 등에서 우대를 받는 창설국의 지위를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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