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NN News]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야스쿠니신사 폭발음 사건이 일어난 현장에서 발견된 한 물체에서 화약 원료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일본 경시청 과학수사연구소에 따르면 야스쿠니신사 화장실에서 발견된 금속 파이프 속에 남은 가루에서 화약의 원료인 질산 칼륨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질산칼륨은 흑색화약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배합 원료 중 하나다.
현장에 남아 있던 파이프 4개 가운데 분말이 남은 것은 1개로, 불에 탄 흔적이 있는 나머지 파이프 3개에 채워져 있던 흑색 화약이 타서 없어진 것으로 수사 관계자는 보고 있다.
경시청 공안부는 용의자 전 씨에 대해 화약류단속법 위반 혐의와 폭발물단속벌칙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가루의 폭발 위력을 검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3일 오전 10시께 일본 도쿄 치요다구 소재 야스쿠니신사에서 한 차례 폭발음이 들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현지 경찰은 인근 CCTV 화면을 토대로 한국인 용의자 전 모씨를 특정해 행적을 수사해왔다.
전 씨는 이달 9일 일본에 자발적으로 재입국해 공항에서 임의동행 형식으로 체포, 현지에서 나흘 째 수사를 받고 있다. 당초 경시청은 신사에 대한 무단 침입 혐의를 토대로 수사하고 있었으나 전 씨가 재입국 당시 화약으로 추정되는 가루 등을 지참하고 있었다는 내용이 추가로 밝혀짐에 따라 전씨와 폭발음 사건의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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