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들 '지피지기' 인재 영입... KT 마케팅 전문가가 SKT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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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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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이동통신 시장에서 기업들이 인재 영입으로 '지피지기'를 실천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남상일 SK텔레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국내 최대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 출신이다. 과거 제일기획에서 KT 광고를 전담했던 이력이 있다. 지난 2007년 KT(옛 KTF)의 '쇼를 하라' 광고 등이 대표작이다.

KT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제일기획의 가장 큰 국내 고객사 중 하나다. 다른 광고주들에 비해 요구하는 점이 까다로워 제일기획 내부적으로도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본부장은 한 때 제일기획의 KT 전담 팀장으로서 KT의 마케팅 전략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던 전문가다. 그런 그가 이제는 KT의 맞수인 SK텔레콤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아이돌 가수 설현을 광고 모델로 내세워 경쟁사를 압도하는 입소문을 내는 데 성공했다. 대리점 출입문에 부착한 설현 사진을 도난당하는 등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윤경림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은 CJ헬로비전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지낸 미디어 전문가다. 지난해 초 KT에 전무로 영입돼 올해 말 정기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윤 실장은 통신업계 경력이 화려하다. 처음에 데이콤으로 입사해 하나로텔레콤 영업부문장, KT 서비스개발실장 등을 거쳤다. 2010년 CJ그룹으로 옮겼다가 4년 만에 다시 KT로 돌아왔다.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은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는 핵심 부서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저지하는 작업과도 무관치 않아 CJ 근무경험이 있는 윤 실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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