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커창 부인 문학상 수상, 짜고 치는 고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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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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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청훙(程虹) 여사 ]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 부인이 수상한 문학상이 인위적인 짜 맞추기였다는 의혹일 일고 있다.  

리 총리의 부인 청훙(程虹) 여사는 지난 달 제 1회 야노다(呀諾達) 자연문학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주최 측인 중국국토경제학회가 마련한 기존 출품 기준과 맞지 않는 부분이 발견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장 문제되는 부분은 후보 작품의 출판 시기다. 학회 측은 웹사이트에 "2013년 5월 1일부터 2015년 5월 1일 사이에 나온 책만 시상 후보로 등록 가능하다"고 명시해뒀다. WSJ가 확인한 결과 수상작인 청훙 여사의 번역 작품인 '노래하는 황야(시굴트 올슨 저)'는 초판이 2012년 8월이고 3번째 판이 2013년 6월에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청 여사의 수상 소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청 여사는 자신이 재직 중인 수도경제무역대 홈페이지에 "내 작품이 수상했다는 소식을 듣고 적잖이 놀랐다"며 "작품이 수상 후보인 줄도 몰랐다"고 게시했다. 학회 기준에 따르면 후보작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출품자의 인증이 필요하다. 즉 청 여사는 자신의 작품이 후보로 등록됐던 것도 모른 채 시상 소식만 접한 꼴이 됐다.

학회 측은 해당 기준을 웹사이트에서 삭제하고 "시상식은 이미 성공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출품 기준을 계속 올려둘 필요가 없다"고 이유를 밝힌 뒤 "청 여사의 작품은 초판이 2013년 6월"이라고 주장했다. 학회는 또 "첫 행사라 진행이 미숙했고 사실 확인이 원활히 되지 않은 점이 있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야노다 자연문학상을 함께 만든 하이난(海南)성 야노다우림문화관광구는 "수상 선정 권한은 모두 학회 측에 위임했다"고 말했다. 문화관광구는 1000만 위안(약 1800만원)에 달하는 상금을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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