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남아공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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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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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아프리카 제 2의 경제대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일주일 사이에 재무장관이 두차례나 바뀌었고, 올들어 남아공의 랜드화의 가치는 달러 대비 25%나 떨어졌다. 주식시장도 추락을 거듭하며 출렁이고 있다. 

이같은 남아공 경제가 위기를 맞게 된 것은 정치적 혼란과 원자재 가격하락, 미국의 금리인상 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한꺼번에 겹쳐졌기 때문이라고 CNN 머니는 14일(이하 현지시간) 지적했다. 

특히 정치적 혼란은 안그래도 힘겨운 남아공의 경제를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남아공의 제이콥 주마 대통령은 최근 일주일간 재무장관을 2차례나 교체했다. 지난 9일 주마대통령은 시장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은흘라은흘라 네네 재무장관을 돌연 경질했다. 대신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데이비드 반 루옌 의원을 새 장관으로 임명했다. 금융경험이 전무한 새 재무장관 임명 소식에 시장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네네 장관이 경질 소식 뒤 이틀동안 주식시장은 13%나 하락했다. 랜드화의 가치는 9% 떨어지고 국채의 가격은 폭락했다. 이처럼 반발이 계속되자 결국 주마 대통령은 14일 재무장관 교체 3일만에 다시 재무부 장관을 교체했다. 새로 임명된 프라빈 고단은 이미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재무장관을 맡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랜드화의 달러대비 가치는 5% 상승하며, 주식시장도 다소 진정을 찾았다. 그러나 재무장관 새로운 장관 교체가 남아공의 경제 회복에 도움을 줄지는 미지수라고 CNN 머니는 내다봤다. 

특히 원자재가격의 하락은 남아공의 많은 기업들에게 타격을 주고있다. 앵글로아메리칸은 지난주에 남아공의 석탄광산을 팔겠다고 선언했으며, 이로 인해 8만 5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광산업은 남아공 외화수입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IMF는 올해와 내년 남아공의 경제성장률을 2%로 잡았으며, 이는 사하라 이남 지역의 평균의 절반에 해당되는 것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신흥국에서 돈이 빠져나가면서 남아공이 입은 타격도 매우 크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현재 남아공의 실업률은 25%에 달하며, 4.5%까지 치솟은 인플레이션은 2016년에는 5.6%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지난 4일 남아공 국가신용등급을 ‘BBB-’로 한 단계 낮췄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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