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남아공 경제가 위기를 맞게 된 것은 정치적 혼란과 원자재 가격하락, 미국의 금리인상 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한꺼번에 겹쳐졌기 때문이라고 CNN 머니는 14일(이하 현지시간) 지적했다.
특히 정치적 혼란은 안그래도 힘겨운 남아공의 경제를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남아공의 제이콥 주마 대통령은 최근 일주일간 재무장관을 2차례나 교체했다. 지난 9일 주마대통령은 시장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은흘라은흘라 네네 재무장관을 돌연 경질했다. 대신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데이비드 반 루옌 의원을 새 장관으로 임명했다. 금융경험이 전무한 새 재무장관 임명 소식에 시장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네네 장관이 경질 소식 뒤 이틀동안 주식시장은 13%나 하락했다. 랜드화의 가치는 9% 떨어지고 국채의 가격은 폭락했다. 이처럼 반발이 계속되자 결국 주마 대통령은 14일 재무장관 교체 3일만에 다시 재무부 장관을 교체했다. 새로 임명된 프라빈 고단은 이미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재무장관을 맡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랜드화의 달러대비 가치는 5% 상승하며, 주식시장도 다소 진정을 찾았다. 그러나 재무장관 새로운 장관 교체가 남아공의 경제 회복에 도움을 줄지는 미지수라고 CNN 머니는 내다봤다.
현재 남아공의 실업률은 25%에 달하며, 4.5%까지 치솟은 인플레이션은 2016년에는 5.6%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지난 4일 남아공 국가신용등급을 ‘BBB-’로 한 단계 낮췄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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