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는 ‘점진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경제매체 CNBC는 15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조금씩 천천히 올리는 이른바 비둘기파(성장을 위해 저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 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지난 2006년 이후 처음 이뤄지는 만큼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 2006년 5%대로 금리를 올린 뒤 2008년까지 동결 조치를 이어왔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라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기준 금리는 현행 0~0.25%에서 0.25%포인트 오른 0.25~0.50%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 관계자들은 2016년 말까지 점진적으로 1.5%대까지 상향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덴마크 금융그룹 단스케방크는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연준이 2016년에 세 차례, 2017년에는 네 차례 추가 금리 조정을 통해 2017년까지는 총 8번까지 금리 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켓워치 등 현지 언론은 HSBC 은행의 보고서를 인용, 연준이 비둘기파 기조로 금리를 인상한다면 내년도 달러 가치는 주요 10개국(G10)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이미 달러 강세가 두드러져 정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매파(인플레이션 억제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 기조로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달러 강세에 따라 신흥국 통화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브라질 헤알화, 콜롬비아 페소화, 터키 리라화, 말레이시아 링깃화, 멕시코 페소화 등에서 자본 유출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이번 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정을 앞두고 재닛 옐런 의장이 “이번 금리 인상이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모호한 발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동결하겠다는 뜻인지, 혹은 소폭 인상에 그칠 것이라는 뜻인지 각각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통상 연준 의장들은 시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명확한 표현보다는 모호한 표현을 즐기는 편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상 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지만 금리 동결 가능성도 남아 있어 이번 옐런 의장의 발언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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