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집, 피부에 좋다더니.." 中 화학물질 덩어리 밀수품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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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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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제비집"이 붙은 미용 제품이나 식용 용품 구매에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생겼다. 화학물질이 지나치게 함유된 밀수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아산질염이 초과 검출된 '기준 미달' 제비집이 불법적으로 대량 유입되고 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8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은 피부나 건강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 '좋다고 소문 난' 제비집에 대한 수요도 급증했다.

중국은 2011년 말레이시아산 제비집에서 기준 초과량의 아산질염이 발견돼 수입을 금지한 적이 있다. 2013년부터 다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산 제비집을 수입하기 시작했지만 품질 검역과 제품 관련 정보 등록이 훨씬 강화돼 이를 피하기 위한 밀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통과 절차 뿐 아니라 관세도 밀수의 주요 원인이다. 제비집을 불법적으로 들여올 경우 kg당 6000위안~7000위안(약 110만원~145만원)이면 살 수 있지만 관세를 거치면 같은 양에 최소 2만 위안(약 360만원)으로 값이 두 배 이상 크게 뛴다.

적발 사례도 심심치 않다. 중국 관세경찰은 지난 9월 광둥(廣東)성 공베이(拱北) 항구에서 1억 위안(약 180억 3000만원)에 달하는 인도네시아산 제비집 700kg을 몰수했고 선전(深圳)시 뤄후(羅湖) 항구에서도 상반기에 비슷한 양의 제비집 밀수품이 적발됐다.

밀수업자들은 제비집을 알루미늄 호일로 싼 후 검은 비닐 봉지에 넣어 엑스레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과자 봉지에 숨기는 경우도 있어 적발되지 않은 밀수량도 엄청날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밀수품 판매자들은 더 비싼 값에 제품을 팔기 위해 제비집에 젤라틴을 바르거나 물을 묻힌다. 이 경우 둥지 단백질에 미생물이 빠르게 번식해 아산질염이 쌓인다. 2011년 수입을 금지시켰던 이유인 화학물질이 다시 생겨나 건강에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중국 검역관리당국은 "합법적 제품에는 QR코드를 부착해 소비자들이 생산지나 관련 정보를 쉽게 알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소비자에게도 있다. 품질보다 우선 낮은 가격에 현혹되는 것이다. 상하이(上海) 시장에서 제비집을 구매한 한 남성은 "관세 절차를 거친 제품은 너무 비싸다"고 불평했다. 

제비집은 바다제비가 자기 몸에서 나는 털이나 해초 등을 물어다 입에서 나오는 침으로 반죽해 만드는 둥지로, 중국에서 몸에 좋은 음식 재료다. 피부에 좋다는 이유로 미용 제품 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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