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범천 기자 = 상지대 전(前)총학생회장인 전모 씨가 지난 18일 오후 학교 측의 징계 등에 항의하며 학교 본관 5층 옥상 난간에 올라가 3시간께 시위를 벌이며 조재용 총장 직무대행 등 보직교수들의 퇴진과 교육부의 임시이사 파견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상지정신실천교수협의회(이하 상지실천협)는 이날 시위에 대해 지난 학생 선거에서 나타난 부정 선거 실시에 따른 불안감과 학생 대표단에 대한 불신과 외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상지실천협은 “지난 12월 8일부터 9일까지 치뤄진 상지대학교 학생 대표 선거에서 재학생의 절반이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선거 기간을 하루 더 연장해 가까스로 정족수를 채우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 가운데 유권자인 재학생들의 부정 선거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이유로 “대학본부가 학생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었다”며 “이 과정에 지난 18일 학생 전 씨가 대학본부 옥상에 올라가 시위를 벌이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 씨와 비대위 소속 정모, 방모 교수 등이 지난 2일 학내분규로 총학생회장의 투신선언이 있었던 동국대학교의 시위현장을 방문한 사실이 페이스 북을 통해 확인됐다”며, “이후 일어난 일련의 시위와 신속한 정보전달 등을 미루어 볼 때 치밀한 계획 아래 이루어진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지난 18일 옥상 시위 발생 직후인 30분 이내에 교육부에서 학교 본부 측에 진상조사 지시가 내려왔다며 치밀한 사전 준비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상지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오후 학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부는 상지대 정상화와 안정을 위해 즉각적인 감사를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이날 "조재용 총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본부 보직들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은 채 상지대를 파멸의 구덩이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상지정신실천교수협의회는 비대위의 주장에 대해 “예견된 일이라며 이미 겸직 위반과 해교 행위로 파면 당한 정모 교수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관되게 전했던 메시지 즉 학교를 소요 사태로 몰고 가면 교육부에서 결국 임시이사를 파견할 수밖에 없다는 선동과도 정확히 부합되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학내분규 장기화에 대해 대다수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느끼는 불편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상지영서대 총학생회는 지난 10월 7일 성명서를 통해 “같은 캠퍼스에서 생활하는 일부 상지대 학생들이 비리교수들의 조장에 의한 반교육적 수업거부를 하고 있다”며 “이는 어떠한 명분과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정상수업에 즉각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일부 학생들의 명분없는 수업거부는 우리에게 분규대학 재학생이라는 오명을 쓰게 해 청년취업난 시대에 취업의 길을 막고 있다”고 주장하며 즉각 적인 학업 복구를 촉구한 바 있다.
상지대학교 교직원들도 지난 8일 '불순한 정치이념을 배제하고 학교발전과 직원의 복지와 권익을 대변하는 새로운 노동조합'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한국노총 소속의 노동조합을 출범시켰다.
신규노조 출범에 대해 “노조원들의 단결과 권익보호에 앞장서야 할 기존 노조는 일부 정치교수들과 결탁해 학사행정을 파행으로 이끄는 등 학교를 정치이념화 시키고 있어 노조원들이 불만이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교육부의 대학정원 16만명 감소 계획과 대학구조개혁 평가 D 등급 등 총체적 위기상황이라며, 이 같은 위기를 슬기롭게 해쳐나가기 위해서는 학생과 교직원 모두 학교 발전을 위한 순수한 마음으로 힘을 모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상지대학교는 “상지정신실천교수협의회와 상지대학교 노동조합 등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면학분위기 조성 등을 통한 학교발전을 이루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며 “지금은 비록 일부 정치적인 이유로 인한 잦은 학내 분규로 학교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지만 앞으로 정치색을 배재한 채 순수한 학교발전을 위한 마음을 하나로 모아 명문사학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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