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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저녁 스모그로 뒤덮힌 베이징 거리를 시민들이 마스크를 낀 채 걷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수도권 등지에 나흘간 내려졌던 최고수준의 스모그 경보가 해제됐다. 중국 환경 당국은 23일 0시를 기해 베이징 등지에 89시간 동안 내려졌던 스모그 최고등급인 적색경보를 해제했다.
당국은 그러나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베이징 남부, 톈진(天津), 허베이(河北)성 중남부, 허난(河南)성 북부, 산둥(山東)성 서북부 등 수도권 일대 6개 성·시에 대해 주황색경보를 발령했다.
베이징시는 적색경보가 발령된 기간 모두 11만2800대의 차량이 홀짝제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차량 이부제를 위반한 차량에는 100위안(약 1만8000원)의 벌금을 물린다. 이로써 모두 1128만위안(한화 약 20억원)의 벌금이 매겨졌다.
적색경보가 내려지면 대기오염물질 배출 공장 가동과 건설공사 현장의 작업을 중단해야 하며 휴교 및 차량홀짝제가 시행된다.
중국 스모그경보는 가장 높은 수준부터 순서대로 적색(1급)·주황색(2급)·황색(3급)·청색(4급) 경보의 4단계로 구분된다. 경보 등급이 낮아졌지만, 23일 베이징의 스모그는 여전히 주민의 건강을 위협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었다. 23일 오전 9시(현지시간) 현재 PM 2.5(지름 2.5㎛ 이하 초미세 먼지)를 기준으로 각 지역의 스모그 농도는 베이징 350㎍/㎥, 톈진 338㎍/㎥, 스자좡(石家莊) 289㎍/㎥ 등 대부분 '매우 심각한'(嚴重) 또는 '심각한'(重度) 수준이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수도권의 경우 23일부터 북쪽에서 다가오는 찬 공기 영향으로 스모그 농도가 점차 낮아져 오는 26일께 양호한 날씨를 되찾겠다"며 "동북지방에선 24일 오후께 서북풍이 불어 공기질이 좋아지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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