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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영업시간 조정에 중·고령 직원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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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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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시중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업시간을 다양화하고 임금피크제 등으로 증가한 중고령자 은행원들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금융학회는 지난 10월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에 제출한 연구용역보고서 '금융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고용개선 방안 연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를 진행한 강경훈 동국대 교수와 남재현 국민대 교수는 지난해 기준 은행업종의 임금피크제 도입률이 75%로 기타 업종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진은 임금피크제 도입 시 준비 부족으로 시행 이후 담당하는 직무는 낮은 수준인 데다 이전 직무와의 연계성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임금피크제에 들어간 직원들이 담당하는 직무는 △내부통제(지점 감사) △연체관리 △심사소송대리 △문서서류관리 △법원출장 △전문감리 △담보평가 △컨설팅 △교육업무 △상담 △카드채권 사후관리 등이다.

또 임금피크제 기간의 평균 임금지급률도 직전 임금의 50~60% 수준으로 제조업이 기존 직무를 유지하면서 직전 임금의 80~90% 수준을 받거나 일정 연령에서 동결되는 것과 대조된다.

때문에 사측은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를 인건비 감소 수단으로만 판단하고 인력 관리 효율화 방안을 고민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예컨대 중고령자 전문 직무군을 운영하거나 직무형태도 근무시간 축소, 파트타임, 재택근무를 통해 업무의 효율화와 최적화를 이룰 수 있다"며 "중고령 인력 친화적인 인적자원관리 체계에 대한 기업의 고민과 노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연구진은 중고령 은행원들의 역량을 은행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내은행 점포의 영업시간과 영업일을 조정하거나 대형마트 등에 개설하는 인스토어 점포를 보급해 직장인들의 점포 이용률을 높여야 하는데 탄력적 근무시간이나 교대 근무제, 시간선택제 근로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경우 은행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중고령자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명예퇴직하거나 은퇴하는 은행 근로자들은 시간제 근무를 통해 근로를 계속하고자 하며 기존의 노하우로 직장인을 상대로 영업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앞으로 금융산업 변화에 따라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장기적으로 사원들의 교육·훈련 등 준비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연구진은 고객관계관리(CRM), 기업금융전담역(RM), 자산관리전문가(PB) 등의 경력개발 프로그램에 이들을 활용하거나 은퇴하는 베이비부머에 대한 상품·서비스 개발과 영업 등에 이들이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예를 들었다.

연구진은 "인력풀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부노동시장을 통해서만 전문인력을 충원하면 비용만 높아질 수 있다"며 "외부 전문가 못지않게 20~30년간 은행에서 숙련된 중고령 은행원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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