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에 밀리고 ‘Y6’에 치이고…중저가폰 마케팅 완패 KT, 대책 마련도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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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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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중저가폰 마케팅 경쟁에서 KT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게 완패를 당했다. 시장 트렌드를 읽지 못한 전략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향후 대책마저 확실치 않아 업계의 우려가 높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중저가폰과 관련된 홍보나 마케팅을 최소화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단독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J7이 약 7만대, LG CLASS가 8만대 정도 판매되는 등 중저가폰 판매량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12일 밝혔다. 라인업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이 기존 라인업이 충분한 상황에서 루나를 출시해 15만대 이상을 판매한 점과 LG유플러스가 한달이 지나기도 전에 Y6를 2만대 가까이 판매한 부분을 감안하면 전략 중저가폰 부재의 빈자리를 커 보인다. 현재 KT에는 루나와 Y6에 필적하는 '대항마'가 없다.  

자사 전용 중저가폰을 전략적으로 강조하거나 관련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에 대해서 KT 측은 "검토한 바 없으며 신제품 출시 때 프로모션은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설현을 앞세워 루나 열풍을 이끈 부분이나 LG유플러스가 쯔위를 모델로 선정해 Y6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는 점과 대조된다.


이처럼 KT가 중저가폰 마케팅 경쟁에서 완패한 것은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지 못한 전략의 실패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저가폰이 단순히 ‘저렴한’ 제품이 아닌 다양한 고객층을 아우를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라는 점을 간과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쟁사들은 중저가폰 마케팅의 목표를 수익이 아닌 고객 만족에 두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루나는 큰 돈이 되는 제품은 아니다”며 “그럼에도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하는 건 단통법 이후 강조되고 있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높이고 다양한 취향의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자는 판매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측 역시 “공시지원금을 적용하면 사실상 공짜폰인 Y6는 매출보다는 고객 니즈에 부합,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함이다”고 강조했다.

KT가 돈이 되지 않는 중저가폰에 의도적으로 마케팅 비중을 낮추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지난해 상반기 이후 선보인 중저가폰의 판매량이 KT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루나를 출시했다”며 “라인업이 충분하니 마케팅은 필요없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KT 전략 부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지금처럼 KT가 중저가폰 선호 고객을 의도적으로 외면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신규 고객 모집 및 점유율 측면에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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