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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북한, 대북 확성기 대응 10여곳서 방송…박근혜 대통령 실명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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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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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군 확성기 방해효과 미미"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 해 '8.25 합의' 이후 중단했던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기로 한 8일 오후 경기 중부전선에 위치한 대북확성기에서 방송이 재개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국방부가 12일 북한이 10여 곳에서 자체 확성기 방송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응해 10여곳에서 자체적으로 확성기 방송을 하고 있다"며 "대통령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군의 확성기 방송에는 김정은의 우상화와 그에 대한 충성을 결의하는 내용이 많고 4차 핵실험을 정당화하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소개했다.

우리 군이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지난 8일 최전방 10여곳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군도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다.

그러나 북한군 확성기는 출력이 약해 우리 군을 겨냥한 것이라기보다는 대북 확성기 방송 음향을 교란해 북한군이 듣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군 확성기가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방해하는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본다"며 "북한군 확성기의 출력이 우리 군 확성기의 출력에 비해 매우 저조한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군 대북 확성기의 가청 거리는 10여㎞에 달하지만 북한군 확성기의 가청 거리는 1∼3㎞에 불과해 확성기 시설 주변 지역에서만 남쪽에서 들여오는 확성기 음향을 교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상당히 넓은 북한 지역에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이 전파되고 있다"며 "대북 확성기 방송은 우리가 기대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자꾸 들을수록 심리전 효과도 커진다"며 "대북 확성기 방송의 효과는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지 닷새째인데도 북한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데 대해서는 국방부 관계자는 "일부러 무시하는 듯 하지만 심리전의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북 확성기 외에 대북전단과 같은 다른 수단을 활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대북 확성기 방송의 강도를 높일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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