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두증 공포 영국까지…감염자 3명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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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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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아시아 등 전세계에서 비상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소두증 공포증이 미국에 이어 영국으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Zika) 바이러스'가 중남미를 중심으로 퍼지는 가운데, 미국에 이어 영국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영국 공중보건국(PHE)은 콜롬비아와 수리남, 가이아나를 여행한 영국인 3명이 모기에 물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고 2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들이 국내에서 확인된 첫 감염 사례지만, 현재 상태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사람 사이에 직접 전염되지 않으며 성 관계를 통해서나 임신부에게서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파되는 일부 사례가 있었다고 PHE는 설명했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주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브라질,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14개 국가에 대한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데 이어, 22일 가이아나와 볼리비아, 에콰도르 등 8곳을 여행 경고 국가에 추가했다.

소두증 공포가 가장 극심한 곳은 남미이다. 브라질 보건부는 지난 16일까지 3천893건의 소두증 의심사례가 보고된 사례 가운데 230건이 소두증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중 282건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3381건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소두증은 신생아의 두뇌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채 작은 뇌와 머리를 작고 태어나는 뇌 손상을 말한다. 임신 초기의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두증 신생아는 성장하면서 걷기와 듣기, 말하기 능력 등이 떨어질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공포감을 더한다.

한편 중남미를 강타한 지카 바이러스는 미국 본토에까지 상륙했다. 미국 뉴욕 시 당국은 시민 3명이 지카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지난 22일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바이러스가 발생한 외국 지역을 여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미국 하와이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으로 소두증이 있는 신생아가 태어났다. 이어 20일에도 플로리다에서 3명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들 모두 남미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소두증 바이러스 위험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대만에서는 입국한 20대 태국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여 비상이 걸렸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태국 북부에서 거주했던 이 남성은 지난 10일 대만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열감지 카메라에 이상 반응을 보여 검사 끝에 지카 바이러스 양성 반응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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