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맥없이 무너지던 중국 증시가 오랜만에 붉게 물들며 1월 마지막 거래일을 거센 상승장으로 마감했다.
2월은 중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달인데다 3월 양회(전국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 개최 등에 따른 기대감도 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중국 증시 하락세가 마침표를 찍은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불거졌다.
이달 들어 인민은행이 거액의 유동성을 연거푸 주입하며 춘제(春節·음력설) 자급수요 급등 등에 따른 시중 유동성 위축을 대비했고 중국 지도부가 연거푸 "중국 경제 경착륙은 없다"고 반복해 강조한 것도 중국 증시 폭락 우려를 다소 해소시켜줬다는 분석이다.
2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1.94포인트(3.09%) 상승한 2737.6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장으로 장을 시작한 상하이 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특히 오후장 들어 상승폭이 커지면서 강세장으로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무려 335.62포인트(3.70%) 급등한 9418.20으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차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7.60포인트(4.60%) 뛴 1994.0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 거래량은 각각 1800억1000만 위안, 2487억4000만 위안으로 전일과 마찬가지로 5000억 위안을 밑돌았다.
업종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미배당 종목인 차신구(5.79%)였다. 플라스틱 제조(5.20%), 발전설비(4.76%), 오토바이(4.67%), 인쇄포장(4.59%)도 주가가 크게 뛰었다.
테마별로는 전기차 충전소(5.70%), 알리바바 테마주(5.51%), 국산소프트웨어(5.45%) 등이 상대적으로 큰 상승폭을 보이며 이날 강세장을 이끌었다.
알리바바 테마주의 상승은 전날인 28일 밤(현지시간) 알리바바가 공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인 때문으로 판단된다.
중국 증시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에서는 2500, 2400선까지 갈 필요없이 2638포인트에서 저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낙관적 관측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상하이종합지수 누적 낙폭은 22.65%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 10월(-24.63%)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창업판 지수는 26.53% 급락했다. 이처럼 이미 떨어질 만큼 떨어진데다 통계적으로 중국 증시가 2월 상승장을 보일 가능성이 80~90%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정도면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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