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중국 상장 게임사 쿤룬(대표 주아휘)의 국내 지사인 쿤룬코리아가 연이은 흥행 부진 탓에 한국 사업 철수라는 극단적 상황에 직면했다. 전략 부재와 현지화 실패, 주아휘 대표의 과욕이 부른 참사라는 지적이다.
3일 쿤룬코리아 퇴사자에 따르면 현재 한국 지사에 상주하는 직원은 1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퇴사자는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이 지난해 연말부터 최근까지 대거 회사를 떠나며 이제 남아있는 직원은 20명 이하”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지사 철수 여부는 본사가 결정할 문제지만 지금 상태라며 사실상 지사로서의 역할 수행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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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거진 한국지사 철수 논란에 대해 쿤룬코리아측은 사실 무근이며 현지 인력도 80명을 넘어선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 상주하는 직원이 1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서류상 소속 여부를 핑계로 이른바 ‘물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쿤룬이 한국 사업을 사실상 포기한 것은 총력을 기울였던 모바일 게임 ‘난투’의 참패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난투는 상당 규모의 마케팅을 진행한 것은 물론, 네이버와의 협력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했지만 부실한 콘텐츠와 수준낮은 현지화가 한계를 드러내며 흥행에 실패했다.
쿤룬 본사 및 한국 지사 대표까지 겸임하고 있는 주아휘 대표의 과욕이 이번 사태를 불러왔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한 통찰력이 부족한 주아휘 대표가 무리하게 한국 지사 대표까지 맡으며 트렌드 파악 및 시장 조사 부문에서 미흡함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 게임들의 한국 시장 공략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상장사인 쿤룬이 정반대로 한국 사업에 실패함에 따라 본사 차원의 전략 부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2011년 설립 이후 웹게임과 모바일게임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주목받았던 쿤룬코리아가 이렇게 대책없이 무너지고 있는 건 쿤룬 본사가 사실상 한국 지사를 포기했다는 방증”이라며 “이런 상태라면 지사를 유지하더라도 실속없는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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