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이 버스터미널 주차장 한 켠에 자리잡은 승용차 안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지난 2009년 발견됐다.
6일 밤 11시 방송된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선 질식사를 가장한 타살이 의심되는 버스터미널 주차장 살인사건 미스터리에 대해 심도 있게 파헤쳤다.
사건의 경위는 이렇다. 지난 2009년 6월 14일 전남 광양의 버스터미널 주차장에서 40대 여인이 자신의 차량 운전석에 편안히 누워 자는 모습의 시신으로 발견됐다. 주차장 인근에서 축구를 하던 한 남성에게 처음 목격됐다.
그런데 시신의 목에서 발견된 희미한 자국. 누군가 목을 조른 흔적이었다. 경찰은 차 안에서 발견된 고인의 스마트폰을 한 업체를 통해 복원했다. 그 결과 한 남성에게 받은 3건의 문자가 삭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의문의 남성은 피해자 A 씨가 다니던 직장의 사장이었다. 경찰은 그 즉시 용의자로 사장을 지목하고 조사에 착수했지만 A 씨가 사망 당시 사장은 회사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살인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졌다.
경찰의 지속된 수사 끝에 뜻밖의 사실이 밝혀졌다. 문자는 분명 앞서 용의 선상에 올랐던 사장의 이름이었으나 발신처는 한 주택의 컴퓨터로 홈페이지에 접속해 전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 문자를 보낸 사람은 40대 여성 B 씨. 용의자로 지목됐던 사장의 내연녀였다. 이 여성은 새로운 용의자로 지목됐고 자신의 손으로 A 씨를 목 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이렇게 살인사건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는 듯 싶었으나 B 씨의 살해에 대한 증거 부족이라는 이유로 법원은 최종 무죄 판결을 내렸다.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가 없는 미스터리한 사건.
이렇다 할 실마리를 찾지 못한 버스터미널 주차장 살인사건. 7년이 지난 시점 완전 범죄가 되어버린 이 미제 살인사건에 대해 재조사하는 방법도 난항을 겪고 있다.
풀리지 않은 미제사건들은 피의자의 무죄 판결이 결정되면 어찌됐든간에 사건에 대한 판결이 내려진 상태이기에 미제사건에 목록에서 삭제된다고 한다. 이에 따라 재수사에 접근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측이 당시 사건 담당 경찰에게 재수사를 요청했지만 부정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40대 여성의 억울한 죽음이 담긴 광양 버스터미널 주차장 살인사건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선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시민들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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